인문학 칼럼

괜찮아, 늦더라도 천천히 제대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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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드라마 중에 한 배우의 대사 중에 "늦더라도 제대로 해야 하네." 라는 대사가 있다. 이 말 처럼 같은 또래들과 비해 내가 많이 늦었다고 생각이 들더라도 그것은 늦은 것이 아니다. 어쩌면 같은 또래들과 다르게 <나>는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는 일종의 "기회"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19살이고 현재 대한민국의 한 고교에 1학년에 재학하고 있다. 처음에 학교를 가기 전에는 일찍이 검정고시를 보고 대학에 갈테야 라는 맘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맘 한 켠에는 또래들에 대한 경쟁의식도 좀 가지고 있었다.
그랬던 내게서 가장 많이 깨지게 했던 것이 주변의 시선들이였고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의 한계였다. 그래서 2015년 중반 부터 학교를 가야겠다는 맘이 조금씩 커지다가 횡성군의 한 고교를 알고서는 결국 학교를 가야겠다는 마음으로 좁혔다.
하지만 1학기를 잠깐 지냈는데 그것이 쉽지가 않았다. 오랜 시간 집에 지내는 것에 익숙했고, 생활패턴도 집이다보니 집이 그리웠다. 그래서 다시 학교를 그만두어야 하나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 그런데 그런 맘을 다시 잡을수 있었던 원동력은 다른 것도 아니고 <나>였다.
나는 <나>로 돌아가기 싫었다. 더 새로운 나로 돌아가고 싶은 욕망이 있었지 <나>로 돌아가기란 끔찍했다. 그리고 두번 다시 학교를 자퇴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한번이면 족했지 두번 또 자퇴한다면 안될것 만 같았다. 10대의 마지막 19살이였고 내년이면 20살인데 내게는 더 받아줄 학교를 없을 것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이처럼 한가지 예를 들어보자면 급식실에서 줄을 서서 밥을 먹는데 내가 가장 마지막 차례라면 관점을 바꿔 생각하여 뒤를 돌아 보면 내가 마지막 차례가 아닌 첫번째 차례듯이 내가 또래들과 다르게 많이 늦었다는 생각이 들지라도 그것이 늦은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오히려 더 좋을수가 있다. 또래들은 공부에 지치다 대학에 가고 취업을 하는 한편, 나는 오히려 청소년기의 시간의 더 주어졌을지 모른다. 그리고 나이가 들고 들어가는 것이기에 더 생각이 깊어지고 바라보는 시선도 더 다른 시선으로 볼지도 모른다.
한번 학교를 쉬었고 학교를 쉬는 동안 다양한 활동을 했던 것을 기반으로 더욱 학교 생활을 잘할지도 모른다.
이처럼 아무리 늦더라도 천천히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그 인생은 실패한 인생이라고 본다.

다음은 가수 김동률이 작사/작곡한 괜찮아의 가사중 일부 내용이다.

"함께 출발한 네 친구들이"
"어느새 저만치 앞서 달릴 때"
"닿을 듯 했던 너의 꿈들이"
"자꾸 저 멀리로 아득해질 때"
"그럴 때 생각해"
"지금 이 순간이 언젠가 너를"
"더욱 빛나게 할거야"
"괜찮아, 힘을 내"

[이 게시물은 마루밑다락방님에 의해 2016-10-05 11:29:35 동주의 미지한 세계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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