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구자료] 압바스 미르자(عباس میرزا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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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9년, 파트흐 알리 샤의 2남으로 태어나 모친의 후원으로 카자르 페르시아의 황태자로 등극하여 전통적인 관례대로 아제르바이잔에 주둔하였다. 그가 황태자가 된 시기에 페르시아는 러시아의 남하에 직면해 있었고 결국 1804년 러시아는 페르시아에 전쟁을 일으켰다. 페르시아 지역에 영향력을 확대하려 했던 프랑스나 영국은 전쟁에서 조금밖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 1809년, 오늘날 아제르바이잔 공화국에 위치한 아슬란두즈에서 압바스 미르자의 페르시아군 3만 명은 표트르 코틀랴례브스키가 이끄는 러시아군에게 참패했다. 이후 페르시아는 전쟁을 계속했지만 물적인 열세로 인해 1813년 10월, 러시아와 굴리스탄 조약을 맺었다. 이 조약으로 인해 페르시아는 오늘날 아제르바이잔 공화국이라 불리는 지역을 상실했을 뿐만 아니라 카프카스 지역에 대한 영향력은 대폭 축소되었다. 더군다나 러시아인들은 페르시아 내를 자유롭게 통행할수 있었고, 카스피 해에서 러시아 해군이 활동할 수 있게 되었으니 굴욕적인 조약이라 할 수 있었다.
1821년 당시 압바스 미르자를 그린 그림(좌), 군대를 통솔하는 미르자(우)
굴리스탄 조약으로 인해 잃어버린 손실을 만회하고자 압바스 미르자는 페르시아 내부에서 개혁을 시도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1811년과 1815년, 두 차례에 걸쳐 영국으로 유학생을 보내 선진적인 군사 교리를 섭렵하게 하였으며, 그가 주둔하고 있던 이란령 아제르바이잔의 중심지인 타브리즈에 군수공장과 창고가 지어졌다. 또한 유럽의 군사 지침서를 자국어로 번역해 타브리즈에서 인쇄했다. 이와 같은 노력이 성과가 나타났던지, 오스만-페르시아 전쟁(1821~1823)에서 미르자의 페르시아군은 오스만제국에 승리를 거두었다. 미르자는 자국군의 승리에 도취하여 허영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영국이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전쟁을 부추기자 굴리스탄 조약으로 페르시아가 잃어버린 영토의 수복을 외치며 러시아를 상대로 전쟁을 일으켰다. 미르자가 이끄는 페르시아군은 국경 너머 러시아의 영토로 진격했으나, 도리어 패배하고 자국 내까지 러시아군이 밀려오는 상황이 되었다. 전황이 불리해지자 샤는 미르자에게 강화를 요청하였다. 압바스 미르자는 이에 어쩔수 없이 1828년, 러시아와 강화를 체결하였고 이를 투르크멘차이 조약이라고 한다. 페르시아는 1828년 강화로 인해 아르메니아 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상실하였으며, 이후 카프카스 지역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지 못하게 되었다. 다시 한번 자국이 굴욕을 당하게 되자 미르자는 실의에 빠졌고, 그 속에서 마지막 5년을 보내게 된다.
자국이 두차례에 걸쳐 굴욕적인 화의를 맺게 되자, 미르자는 실의의 나날을 보내게 되었고 건강은 날이 갈수록 악화되었다. 그는 자국의 개혁에 대한 열의를 잃었으며, 호라산 지역의 질서회복을 위해 힘쓰다가 1833년 이란 남동부에 위치한 마슈하드에서 운명하였다. 44세를 일기로 사망한 압바스 미르자는 지금까지 개혁을 시도했지만 중앙집권제의 결여와 잦은 외우내환으로 실패한 사람으로 기억된다. 황위승계자였던 미르자가 사망한 뒤 그의 아들인 모함마드 미르자가 그 뒤를 이었고, 1834년에 파트흐 알리 샤가 사망하자 모함마드 미르자는 모함마드 샤로 카자르조 3대 샤한샤로 등극하였다. 그러나 모함마드 샤는 미르자처럼 개혁에 대한 열의가 없었으며, 페르시아는 이후 긴 세월동안 외세의 잦은 시달림을 당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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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압바스 미르자가 카자르 페르시아의 샤한샤로 등극했으면 어떻게 되었을지 심히 궁금합니다. 여러분은 혹시 이 인물에 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저는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겠더군요..ㅎㅎ
1. wikipedia-Abbas mirza
2. 이란현대사-요시무라 신타로 저
3. 기타 인터넷 자료들
여담으로, 압바스 미르자는 자식이 26명이나 있었던 만큼 정력적인 남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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