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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칼럼

[국제/연구자료] [May]체코사-1.슬라브족이 정착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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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체코 지역의 주된 민족은 슬라브 인이며, 거주한 지 1500여 년이 넘는다. 그래서 슬라브족을 중심으로 하는 역사를 쓸 심산인데, 슬라브족이 정주했던 6세기 이전의 체코 지역사에 대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어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부족한 필력이긴 하지만 잘 읽어주시길 바라며 이야기를 써내려가겠다.

 지금으로부터 약 187만년 전, 체코 지역에 최초로 사람이 살기 시작했으며 30~4만년 전에는 현생인류 즉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가 등장하였다. 이렇게 하여 구석기-신석기-청동기-철기 순으로 이어지는 선사시대가 시작되었다. 청동기 시대부터 부족사회가 본격적으로 출현해 이들 간의 다툼과 분규 등으로 인해 이합집산을 거듭하였고, 이러한 경향은 철기시대(B.C 700~기원후)에 와서 더욱 심해졌다.

 철기시대에 속하는 기원전 4세기 중반 이전, 켈트 인들이 체코를 비롯한 중유럽 지역에 최초로 정착한 민족이 되었고¹ 체코 지역에 큰 족적을 남겼다. 대표적으로 켈트계통 종족인 보이족의 이름에서 유래된 보헤미아(Bohemia)라는 지명이 있는데, 이는 이후 체코를 대외적으로 부르는 명칭으로 사용되었다. 하지만, 기원후 1세기에 켈트 인들은 게르만계 종족인 마르코만니 족과 콰드 족에 의해 체코 지역에서 쫒겨났다.

 켈트족을 내치고 체코 지역과 중유럽을 차지한 게르만족은 당시 다뉴브 강을 따라 북진하고 있었던 로마제국이라는 강력한 적 때문에 편안하지 못했다. 로마는 기원후 1세기 후반 다뉴브 강 너머 게르만족의 영역인 체코 지역에 선발대를 보내고, 군사기지를 건설하였으며 이는 제 1.2차 마르코만니 전쟁과 여러 약탈전을 불러왔다. 이처럼, 로마와의 충돌에도 불구하고 체코 지역의 주인이었던 게르만족은 4세기 후반부터 시작된 민족의 대이동으로 인해 서서히 입지가 약해졌다. 슬라브족과 아바르족의 정착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

 드네프르 강과 비스와 강을 끼고 살았던 슬라브 인들은 6세기 중엽에 카르파티아 산맥과 그 남쪽으로 남하하여 거주지를 확대하였으며 체코 지역도 그 범위 안에 포함되었다. 슬라브 인들이 체코 지역에 이주했다는 증거는 비잔티움의 역사학자인 프로코피우스의 기록에서 찾아볼 수 있다. 슬라브족 정착 초기에는 슬라브족과 게르만족이 평화롭게 공존했으나, 6세기 중엽에 와서는 상황이 달라졌다. 멀리 아시아에서 이동한 튀르크계 아바르족이 체코를 포함한 중유럽 일대를 차지했는데, 이들은 피지배 민족 -그들이 정주하기 이전에 살고 있었던- 에게 폭압정치를 행하였다. 폭압을 견디다 못한 게르만족은 독일 등지로 이주했으며, 그 결과 인구구성은 슬라브족이 다수를 차지하였고 남아 있던 게르만족은 슬라브족에 동화되었다.

 아바르의 폭압정치는 절정에 달한 620년대 초반, 뚜껑은 마침내 열렸다. 아바르 지배기 국경지대에 배치되어 이전보다 더욱 용맹해진 슬라브족은 프랑크계 상인 사모를 중심으로 하여 반란을 일으켰으며, 아바르인들을 격퇴하였으며, 느슨한 연맹국가-사모 왕국이 세워졌다. 하지만 사모 연맹왕국은 658년에 그 수장인 사모의 죽음과 함께 해체되었고, 약 1세기 반동안 체코 지역에 대한 역사적 기록은 잠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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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역사적 기록에 등장한 최초의 민족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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