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구자료] 카헤티-카르틀리 왕국(1762-1801)
본문
카헤티-카르틀리 왕국의 지도(좌) 카헤티-카르틀리 왕국의 국기(우)
조지아 동부에 있었던 카헤티 왕국과 카르틀리 왕국이 통합해서 만들어진 왕국이다. 이 왕국이 만들어짐에 따라 동(東)조지아는 15세기 통일 조지아 왕국이 분열된 이후 300여 년 만에 하나로 통일되었다.
역사적으로 봤을 때 카르틀리 왕국은 인접국인 카헤티 왕국보다 페르시아의 침략을 덜 받았으며, 피해도 적었다. 그런 이유로 옛 카르틀리 왕국이 위치했던 지역은 새로이 만들어진 카헤티-카르틀리 왕국의 중심지역이 되었으며, 자연스레 옛 카르틀리 왕국의 수도였던 트빌리시는 이제 동(東)조지아의 새로운 왕국의 수도가 되었다. 이렇게 해서 카헤티-카르틀리 왕국이 만들어졌으나, 새로이 만들어진 왕국은 외세의 침략에 직면해 있었다.
외세-페르시아의 침략을 방어하기 위해 카헤티-카르틀리 왕국의 국왕인 에리클레 2세(제위:1762-1798)는 강대해져 카프카스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는 러시아에 보호요청을 하였다. 그 결과, 러시아의 게오르기옙스크 요새에서 카헤티-카르틀리 왕국의 외교/국방을 러시아가 책임지는 것을 골자로 한 게오르기옙스크 조약(1783)이 체결되었다. 그러나 이 조약은 카헤티-카르틀리 왕국에게 아무런 이익을 주지 못했으며, 페르시아의 침략을 제어하지 못했다. 게오르기옙스크 조약이 유익하지 않았다는 것은 1795년, 페르시아의 아가 모함마드 칸이 카헤티-카르틀리 왕국을 침략할 때에 충분히 입증되었다.
트빌리시 인근에서 벌어진 Krtsanisi 전투를 그린 기록화
1794년, 잔드 왕조를 쓰러트리고 전(全)페르시아를 통일한 카자르족의 아가 모하마드 칸은 게오르기옙스크 조약을 통해 러시아의 보호국 처지나 다름없었던 카헤티-카르틀리 왕국에 영향력을 재확대하려 했고, 그 이듬해에 카헤티-카르틀리 왕국에 전쟁을 개시했. 아가 모함마드 칸이 이끄는 페르시아군은 파죽지세로 진격하여, 트빌리시 인근의 Krtsanisi 에서 35000명의 페르시아군은 5000명의 카헤티-카르틀리/이메레티 왕국의 군대를 격파하고 트빌리시를 점령하고 자국으로 철수하였다.(1795) 페르시아가 조지아 지역을 정벌하고 있을 때 러시아는 섵불리 지원군을 보내지 않고 관망만 하다가* 뒤늦게 페르시아에 전쟁을 일으켰으나, 1796년에 예카테리나 2세가 사망함으로써 러시아는 페르시아에 대한 공격을 그만두었다.
페르시아의 조지아 침략이 종결된 후의 카헤티-카르틀리 왕국은 페르시아의 침략으로 인해 손실이 매우 컷으며, 회복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이런 와중에 에레클레 2세는 사망하였으며 이후 카헤티-카르틀리 왕국에 혼란이 찾아왔다.
사망한 에레클레 2세의 뒤를 이어 기오르기 10세가 카헤티-카르틀리 왕국의 국왕으로 등극하였다. 그러나 그의 제위와 함께 후계자 문제가 찾아왔고, 페르시아는 카헤티-카르틀리 왕국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의 혼란스러운 상황이 찾아왔다. 이에 러시아는 카헤티-카르틀리 왕국에 진입하여 내정을 간섭하였다. 뿐만 아니라 러시아는 동조지아의 왕국을 합병시키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었는데, 1800년 기오르기 10세가 사망한 이후 러시아의 의도대로 합병은 순조로이 진행되었다. 결국 1801년, 동조지아를 근 3세기 만에 하나로 통합했던 카헤티-카르틀리 왕국은 39년의 역사를 간직한 채 지도에서 사라졌다.
-----------------
*카헤티-카르틀리 왕국이 페르시아의 침략을 받았을 때 러시아는 게오르기옙스크 조약에 의거해 위기상황에 빠진 왕국을 도와주어야 했는데, 그저 관망만 하였다. 그 사이에 왕국은 페르시아에 의해 잠시동안 점령당했다. 러시아는 이에 뒤늦은 대응이라도 했으나 소용없는 일, 페르시아군은 이미 자국으로 철수한 뒤였다. 페르시아의 조지아 정벌(1795)에서 나타난 러시아의 대응은 게오르기옙스크 조약이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1. 위키피디아 '카헤티-카르틀리 왕국' 항목 참조.
2. 위키피디아 '게오르기옙스크 조약' 항목 일부 참조.
[위 글은 may와 마루밑다락방 양 사이트간의 교류협정에 의해 적어지는 게시글입니다]
[이 게시물은 마루밑다락방님에 의해 2015-08-02 11:07:12 역사와 문학에서 이동 됨] [이 게시물은 마루밑다락방님에 의해 2015-08-02 11:14:53 한국사에서 이동 됨]
-
[공지사항] 오랫동안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면서 사람들이 소형 커뮤니티(메이 뿐만 아닌 타 커뮤니티들까지 포함한다)의 생존을 위해 하나로 뭉칠 생각은 염두에 없는건지 모르겠고....당장의 이익만 추구하는지 이해가 되질 않더군요. 아쉬우면서도 인터넷세상 경험을 해볼수 있어 좋았습니다. 다음에 연을 이어나가길 바라며.........2016-01-02
-
[공지사항] 비밀글입니다.2015-12-29
-
[나도 작가] 메이 교류글입니다.2015-10-23
-
[나도 작가] 일상적 소재를 다룬 시라, 저도 그런 시 하나 쓰고 싶네요.2015-09-26
-
[역사일반] 꼭 건필하시길 바랍니다!!2015-09-26
-
[역사일반] 칭찬하기 쉽지 않은 현실에서 그렇게 하는 법을 배워야..!!2015-09-25
-
[마루밑다락방의 서고] 에티오피아/발칸의 지하 수도원 비스무리하네요 헛2015-09-25
-
[나도 작가] 공감하는 대목이지만 그러기 쉽지 않은 현실(?)2015-09-24
댓글목록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