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구자료] 압하지야 공국
본문
[간략한 역사]
15세기 중엽 통일조지아 왕국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틈타 12세기부터 이 지방을 실질적으로 지배해오던 셰르바시제 가문을 중심으로 1463년에 세워졌다. 압하지야 공국(1463-1864)은 세워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메레티 왕국의 가신국으로 있었으나, 사실상 독립국의 지위를 향유했다. 그렇지만 1570년대에 오스만제국이 압하지야에 진출하기 시작하였고, 결국 압하지야 공국은 19세기 초까지 오스만제국을 종주국으로 받들었다. 그러나 러시아의 남진이 시작되면서 압하지야에 러시아의 영향력이 강해졌다. 이후 러시아는 공국을 완층 지대로 두었다가 1864년에 압하지야 공국을 자국에 합병하였다. 이로써 약 4세기 동안 파란만장했던 역사와 함께 압하지야 공국도 '완전히' 사라졌다.
압하지야 공국의 문장
[역사]
본래 기원은 12세기 말엽에 통일조지아 왕국의 타마르 여왕이 셰르바시제 가문에 압하지야의 통치권을 부여함으로써 시작되었다. 이후 압하지야는 러시아에게 합병되는 1864년까지 셰르바시제 가문이 지배하게 되었다. 셰르바시제 가(家)의 치하에 놓여 있었던 압하지야에 14세기에 제노바인들이 단기간동안 압하지야에서 토착민들과 상거래를 하였다. 압하지야 지역은 통일 조지아 왕국의 황금기를 종결시킨 몽골과 티무르제국의 침략을 모면하였다.(필자는 압하지야인들, 특히 셰르바시제 가문이 침략자들에게 쉽게 굴복함으로써 압하지야는 겨우 전쟁의 참화를 면했을 것이라 생각된다)15세기 중반 통일조지아 왕국이 분열과 혼란을 겪을 시기에 압하지야는 1463년에 독립하였다. 공국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메레티 왕국(kingdom of imerti)의 '명목상의' 가신국이 되었다. 15세기 말엽, 압하지야 공국은 주변의 밍그렐리아인들에 투쟁하며 영토를 확장했고, 사실상 독립국의 지위를 향유했다. 그러나 아마샤 평화조약(1565) 이후 오스만제국이 1570년대부터 점차 압하지야 공국으로 영향력을 확장하면서 압하지야는 실질적으로 오스만 제국의 지배를 받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혼란기가 오기 시작했다.
압하지야의 수훔-칼레 요새. 이곳은 압하지야 공국의 중심지이기도 했고 외세가 압하지야를 수중에 넣으려 했을 때 많은 수난을 겪은 요새이다. 참고로 수훔-칼레 요새의 현재 이름은 압하지야 자치공화국의 수도인 수후미(Sukhumi)다.
사실상 오스만제국 치하에 놓여 있었던 압하지야 공국엔 약 2~3세기 동안 혼란스러운 상황이 찾아왔다. 오스만제국은 압하지야인들에게 오스만제국은 이슬람교로 개종하기를 요구했고, 이들은 압하지야인들의 고유문화를 말살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이전부터 압하지야를 지배해왔던 셰르바시제 가문의 일원들은 오스만제국의 강제 개종 요구를 받아들였으나, 압하지야인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히려 압하지야인들은 오스만제국의 압제에 대항하여 다섯 차례 봉기를 일으켰으나,(1725,1728,1733,1771,1806) 오스만제국군이 봉기를 진압함으로써 실패하였다.
외적으로 오스만제국의 시달림을 받았던 압하지야 공국은 내적으로도 혼란스러웠다. 17세기 말엽쯤에 공국의 영토들은 중앙권력의 영향을 받지 않은 개별적인 제후령들로 나눠졌으며, 압하지야 공국에서는 해적과 노예 무역이 매우 성했다.
산과 숲이 매우 많았던 지리적인 이점을 가지고 있었던 압하지야 공국은 18세기 후반까지 북쪽에서 대규모의 침략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었고, 이 덕분에 공국의 종주국이었던 오스만제국은 2-3세기동안 이 지역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다. 그러나 18세기 이후 러시아의 남진정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러시아는 카프카스 일대에 영향력을 확대하기 시작함으로써 압하지야 지방에서 오스만제국의 종주권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1801년, 러시아는 동조지아의 카헤티-카르틀리 왕국(kingdom of kakheti-kartil)을 합병하였고, 카프카스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 했다. 이 과정에서 약 2세기 전부터 카프카스 지역에 종주권을 행사해오던 페르시아와 오스만 제국과 충돌이 발생하였다. 오스만제국을 종주국으로 받들었던 압하지야 지역도 예외가 아니였다. 러시아는 이 지역의 종주권을 둘러싸고 오스만제국과 대립하는 과정에서 압하지야의 대공들을 교체하였고, 압하지야 공국을 가신국으로 두었다.(1810) 이 때부터 공국에서는 러시아의 영향력이 더욱 증대하였다. 러시아는 공국의 영토를 조금씩 잠식해갔고, 완층 지대로 두었다가 1864년에 공국을 합병하였다. 이로써 명맥이라도 유지해 오던 압하지야에 서있던 국가는 없어졌고, 이는 현재진행형으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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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샤 평화 조약(1555)-사파비조 페르시아랑 오스만제국 사이에서 체결된 조약이다. 이 조약으로 인해 카프카스 일대는 페르시아와 오스만제국의 영향을 받게 되었다.
*밍그렐리아인-조지아와 터키에 거주하는 소수민족으로 인구는 14만 30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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