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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 - 1/ 게시물 - 91 / 1 페이지 열람 중

'아온의 서고' 게시판 내 결과
  • 고향에 돌아온 날 밤에 : 윤동주

    고향에 돌아온 날 밤에 내 백골이 따라와 한방에 누웠다. 어둔 방은 우주로 통하고 하늘에선가 소리처럼 바람이 불어온다 어둠 속에서 곱게 풍화작용하는 백골을 들여다보며 눈물짓는 것이 내가 우는 것이냐 백골이 우는 것이냐 아름다운 혼이 우는 것이냐 지조 높은 개는 밤을 새워 어둠을 짖는다 어둠을 짖는 개는 나를 쫓는 것일 게다 가자 가자 쫓기우는 사람처럼 가자 백골 몰래 아름다운 또 다른 고향에 가자

  • 렘브란트:돌아온 탕자

    .

  • 나팔꽃:아온

    아침이면 벙그리는 네 미소는 차가운 이슬 매달고 밤새워 그리던 고운 꿈 날아드는 벌나비 반가워 다 마르지도 못한채 예쁜 몸짓으로 내어주는 그 찬란함 한낮 눈부심에 고개숙여도 부는 세찬 바람에 떨리어도 꽃대 깊은곳에 고운 향기 머금고 여린 손 내밀어 지키는 굳은 마음 저녁놀 지고 냉기 흐를 때 창백한 달빛에 희미한 그림자로 남아도 달콤한 기억 곱게 접어 그리운 꿈속 찾아가네

  • 고마리:아온

    물기 있는 길가 푸른잎에 작은 모습 감추고 단단히 오무려 예쁘게 숨었다가 어이없는 표정과 부드러운 한숨으로 수줍게 열려 작은 몸피 달콤함을 담았구나 소담히 피어나도 화려하지 못하고 향기마저 미약해 별모양 고운 빛깔 가녀린 꽃술에 백설을 이고 황금빛 유혹을 품으니 찾아오는 벌나비 꾾이지 않네

  • 바위:아온

    고운 꽃 싱그러운 풀냄새 사이로 청아한 새소리에 이끌려 끊어질듯 이어진 길 문득 둥글게 솟아나 햇살 속에 하얗게 빛나네 돌틈의 맑은 물 입 대어 먹고 넉넉한 품 등 기대어 앉으니 전해지는 온기에 미소가 흐르네 미끈한 자태 온몸으로 안아 기어오르니 저 멀리 봉우리 아득하고 발밑에 흐르는 구름 바라보다 살풋 잠이든다

  • 피안:아온

    오랜 소망에 먼 길 바라보나 흩날리는 눈보라 눈 앞을 가리네 눈 그쳐 길 드러나도 먼 산에 흰 눈 가득하니 어찌 길 떠날 수 있으랴 깊은 산속에 홀로 신음하며 기쁜 소식 기다리나 뒤돌아 보면 소금 기둥이라 붙박혀 움직이지 못하니 하물며 강건너 언덕이야...

  • 퇴근길:아온

    검은 하늘에 고운 속눈섶 걸리였다 토해내는 입김 하얗고 젖히는 목 뻐근한데 홀로 황금 빛 갸날퍼 애잔하구나 차가운 바람에 마른가지 흔들리고 잔설 날리니 인적없는 길가에 웅크린 고양이 놀라 달아나네... 망연히 바라보다 한잔 술을 찾는다.

  • 문상:아온

    귀한 분 영전에슬픈 향 한 대 사르고 두손 마주 잡고 깊숙이 올리는 아픈 마음 두 눈 가득 머금은 그대의 회한을 감히 마주하지 못하고 어눌하게 건네는 몇마디 말도 다 마치지 못하네 둘 곳 잃은 시선 머문 곳에 자애로운 그이 미소 깜박여 다시 보고 합장하며 기원하나니 편히 쉬소서...

  • 고엽:아온

    枯葉 푸르름도 찬란함도 모두 잊고 더 이상 변하지 않는 색채로 앙상한 가지 흔들릴 때 같은 몸짓으로 긴긴 겨우내 매달려 간밤 모진 바람에도 떨어지지 않고 새파란 하늘 속 허망한 손짓만 봄비 촉촉히 내리고 새 생명 움터올 때 더 이상 내것이 아닌 삶의 축제에 서러움으로 남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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