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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문학

[진화심리학] 사바나의 가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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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살고 싶은 마음이 왜 생겼을까?

삼면이 바다로 되어 있고 산악지역이 국토의 70%를 차지하는 우리 나라 사람이 몽골인도 아닌데 초원을 사랑하는 이유는?

 

인류는 아프리카에서 기원해서 다른 지역으로 이주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때의 이주는 지금처럼 보따리 싸서 트럭에 싣고 가는게 아니고 인구의 확장과 더불어 조금씩 퍼져나가는 것일테니

한 대륙을 가득 채울 만큼 인구가 늘려면 먹을 것이 풍부해야 하고 번식이 순조로워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한 대륙을 건너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몇만년은 우습다...음...

 

인류의 조상이 된 영장류도 처음에는 열대 우림의 나무 위에서 살았을 것이나

빙하기 같은 지구의 기온 변화로 서식 환경이 열악해지면서 나무를 떠나게 되었을 것이다.

나무를 떠난 영장류들은 나름의 가치관으로 지가 보기에 좋은 환경을 찾아갔을 것이고..

 

고고학적 증거는 사바나에 정착했던 영장류가 인류로 진화하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바나의 환경이 원숭이를 사람으로 만든 셈이다.

그렇다면 사바나에 도착한 원숭이는 무엇을 보고 눌러살 생각을 했으며 사바나의 무엇이 원숭이를 사람으로 만들었을까?

우선 탁트인 환경에... 식량들이 지천으로 널려있는 것이 보였을 것이다.

그 옆에 있는, 그 무서운 표범도 꼬랑지를 마는 무시무시한 맹수들도 보았겠지만..

사방이 풀이니 채집하기도 좋았을 것이다.

그리고  등성 듬성 서 있는 나무는 유사시 피신하거나 따가운 햇빛을 피할 수 있는 안식처 역할을 할 수 있기에 위안도 되었을 것이고... 

 

초원이 열대 우림 보다 살기 좋다고 판단하고 정착한 원숭이들이 있었다.

이들이 식량을 구하기 위해 보무도 당당하게 첫 발을 내딛은 것이 인류의 시작이다.

그런데...

걸음이 느리다.

식량이 되어 줄 애들은 물론이고 나를 식량으로 생각하는 애들도 걸음이 무지 빠른 것이다.

가까이 왔을 때 발견했다가는 어느 귀신이 잡아가는지도 모르게 인생이 끝난다.

그래서..

일어섰다... 두발보행의 시작이다.

두발보행으로 좀 멀리 보고 미리 위험에 대처하기 시작한 원숭이가 자손을 많이 남겨 인류의 조상이 된 것이다.

유전자의 도움이 좀 있었을 것이다.

두 발로 걷기 시작했다 해서 아직 사람이 된 것은 아니다.

사냥을 해도 쌩쌩한 놈들은 엄두도 못내었을 것이고...

걸음이 좀 느린 애들, 병들었거나, 갓 태어난 새끼, 어디 한 두 군데가 부러진 놈들...

요런 만만한 애들을 잡을래도 죽어라 뛰어야 한다.

위험한 맹수가 다가와서 근처 나무로 피하려 해도 새빠지게 뛰어야 하고.

아무튼 뛸 일이 많다.

근데 털옷을 입고 뛰자니 물려죽기 전에 더워서 지레 죽게 생겼다.

털 옷 입고 뛸 일이 아닌 것이다.

체온이 갑자기 왕창 올라가면 바로 사망이기 때문이다.

달리기로 먹고 사는 치타도 오래 달리면 체온증가로 죽기 때문에 1분이상 뛰지 못한다.

사냥 당하는 처지에 맹수보고 숨 좀 고르게 기다리라고 할 수도 없고...쩝

그래서..

털 옷을 버렸다...털없는 원숭이가 된 것이다....돌연변이의 도움이 컸을 것이다.

그래도 달리기가 빨라진 것도 아니고, 이빨이나 손발톱이 날카로워진 것도 아니며, 날개가 생긴 것도 아니다... 날개를 진화시켰으면 좀 좋아?

그저 믿을 건 숫자밖에 없으니, 사회를 구성하고 협력하는 수밖에 없다.

근데 이게 아주 머리 아픈 일이었다: 말 안듣는 놈,쌈질하는 놈, 사기치는 놈, 치사한 놈, 겁쟁이, 멍청이...온갖 문제가 다 발생한다 

그래서 두뇌가 발달하기 시작했다....이때도 유전자의 도움이 있었겠다.

두뇌가 발달하면서 언어도 나타나고, 도구 사용도 시작되고 드디어 인간이 된 것이다.

사바나의 가혹한 환경이 원숭이를 사람으로 만든 셈이다.

 

원숭이를 인간이 되게 한 환경은 사바나였으므로 인간은 사바나 환경과 닮은 환경을 좋아한다.

그래서 한국 사람도, 미국 사람도, 몽골 사람도 저 푸른 초원위에 살고 싶어한다.

나무도 사바나에서 자라는 나무를 닮은, 수관이 적당히 빽빽하고, 밑둥에서 조금 올라가다 두 갈래로 갈라지는 수형을 가장 좋아하고

서식지를 선택할 때도 사바나를 닮은 환경을 무의식적으로 고른다

 

사람들이 서식지를 선택할 때는 어떤 기준으로 고를까?

현대인은 가지고 있는 돈을 기준으로 고른다... 음..

돈이 충분하다면?

먼저 여기 저기 보러 다닐 것이다. 

여러군데를 보면서 맘에 드는 장소와 아닌 장소를 구분한다.

이때의 판단 기준은? 그냥이다... 음..

감정적, 정서적 판단이라고 할 수 있다.

이때 밀폐된 환경이나 사막처럼 아무것도 없는 환경은 바로 아웃된다.

너무 꽉 차있거나 너무 황량한 것은 싫은 것이다.

일단 장소를 선택하고나면 그 다음은 정보를 수집한다.

물은 어디에 있는지 어디가 위험한 지 뒷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어디에 있는지...등등

사람들은 이 단계에서 좀 신비로운 구석이 있는, 구불구불 나아가다 모퉁이를 돌아 사라지는 길이나 그 너머에 뭔가가 있을 것 같은 산 등을 좋아한다고 한다.

뭔가 호기심을 자극하는 장소를 좋아하는 것이다.

그리고 피난처가 될 수 있는 곳을 찾는다

맹수에 쫒기던 습성의 발현인가 보다.

이렇게 살 장소를 결정하고 나면 주변 탐색을 시작한다

주변에 나무는 많은지. 수량은 풍부한지, 유실수는 좀 있는지, 사냥할 수 있는 동물은 어디에 사는지, 위험한 맹수는 없는지...등등...

요건 계산이 좀 복잡하다.

여러가지 조건을 계산해보고 얼마나 머물 것인지를 정한다.

한 철만 살다 갈건지...아니면 평생 머무르고 뼈를 묻을 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정해지는 서식지는?

사바나와 최대한 닮은 환경이다.

 

결론)

우리는 푸르른 초목, 나무에 돋아오르는 싹, 관목에 나기 시작하는 열매, 결실의 신호인 꽃 등을 아름답다고 느끼고 앙상한 초목을 싫어한다.

연인에게 꽃을 선물하기도 하고...

병원에 나무를 심고

병실에 꽃이 있는 것 만으로도 환자의 회복률이 높아지고 심리상태가 긍정적으로 변한다.

열대 우림에 살던 시기 우리의 주식량이었던 새싹, 열매 등이 이러한 선호를 빚어낸 것으로 보인다.

 

사바나 평원과 같은 환경을 선택해  생존에 성공하여 자손을 남길 수 있었던 우리의 조상들은

그 자손인 우리에게 영장류 시절의 선호에 더해 사바나 선호도 남겼다.

탁 트인 풍경을 좋아하고 지하실에서 사는걸 싫어하고.

옛날 사바나 서식지의 풍경과 신비를 재현한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찍고...

우리의 심리는 아직 구석기 시대의 환경을 벗어나지 못한 셈이다.

 

우리는  현대에 살면서도 살기에 편한 인공적 환경보다 자연적 환경을 좋아하고 심리적 위안을 얻는다

우리가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들도 이러한 심리에서 비롯된 것이다.

아름다움의 기원이 썩 아름답지는 않게 느껴지겠지만

진화가 우리에게 준 선물이라고 생각하면 나름 아름답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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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11 07:3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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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2

딸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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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냥 느끼는일들은 아니구나 오호

딸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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