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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심리학] 포괄 적합도 이론 : 윌리엄 해밀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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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이란 유전자의 표현형에 불과하다.... 이런 말을 들으면 상당히 불쾌해지는데....

지구상의 모든 생물은 유전자를 가지고 있고, 유전자에 존재하지 않는 것은 표현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면..

인간의 유전자에는 날개를 만드는 능력이 없으므로 인간은 날개가 없다... 새의 유전자에는 있다...음..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유전자가 어떻게 작용하여 표현형을 만드는 지를 알려면 분자 생물학을 비롯한 어마무시한 공부를 아주 많이 하여야 하는데... 그래도 잘 모른다.

왜? 너무 복잡하니까... 쩝..

그 세세한 과정은 아직 완전히 이해가 안되었어도 유전자가 출발의 전부라는 것은 거의 확실한 것 같다.

유전자가 있어야 뭐가 생겨도 생긴다는 뜻이다.

 

번성했다는 것은 그러한 형질을 나타내는 유전자가 번성했다는 뜻이고 복제를 많이 했다는 뜻이다.

멸종했다는 말은?

유전자가 복제를 못하고 소멸했다는 뜻이다.

따라서 지금 번성하고 있는 것들은 복제가 잘되게 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가 되는데...

유전자가 무슨 생각이나 의지가 있어서 복제를 열심히 했다는 것이 아니라.

복제를 잘하는 놈들만 살아 남아 지금 번성하고 있고 잘 못하는 것들은 소멸해서 지금 없다는 결과론적인 이야기이다.

 

 

복제를 잘하는 속성을 가진 유전자는 어떤 유전자일까?

유전자는 DNA 뭉치이므로 이 뭉치가 직접 번식하지는 않는다.

생명 발생의 초기에는 직접하기도 했겠지만 별로 효율적이지 못해서 다 소멸한 모양이다.

대신에 유전자는 환경과 작용해서 지를 보호하고 번식을 할 수있는 표현형이라는 것을 만든다.

그래서 인간도 유전자의 표현형이다.

표현형의 능력에 따라 번식이 결정되므로 능력있는 표현형을 만드는 유전자가 능력있는 유전자이다.

 

유전자 입장에서 어떤게 능력있는 표현형일까?

환경에 잘 적응하고 짝을 쉽게 구해서 자식을 많이 만드는 표현형일 것이다.

이 능력은 어떻게 표현될까?

외모와 본능으로 표현된다.

위험한 것을 피하는 심리, 좋은 짝을 구하고자 하는 심리, 자식을 잘 키우고자 하는 심리... 등등..

이런 것들이 본능이고 심리이다.

동일한 외적 조건이라면 이런 심리들을 가지고 있는 표현형을 만드는 유전자는 번성할 것이고 불멸할 것이다.

어떠한 심리든 유전자 번성과 관련이 있다고 하면 뭔가 거부 반응이 생기겠지만... 사실이다.

유전자 번성과 관계없는 심리를 가진 유전자는 차등적 생식 성공에서 밀려 멸종하였을 것이기 때문이다.

 

유전자 번성을 위해서는 내가 가진 유전자 복제본이 복제에 성공해서 많아지면 된다.

내가 자식을 많이 낳아도 되지만 이제 늙어서 잘안되면 자식이 많이 낳아도 된다는 말이다.

자식이 영 부실하면 형제가 많이 낳아도 된다.

유전자 번성을 결정하는 것은 얼마나 많이 복제되냐 하는 것이지 

표현형이 잘먹고 잘사느냐...가 아니다.

저 잘먹고 잘 살고자 자식도 안낳고 친척이 죽어도 모른체 하는 표현형의 유전자는  멸종해서 지금 없을 것이다.

 

나와  유전자 복제본을 공유하는 존재는 누가 되었건  많이만 낳아주면 된다.

이게 포괄적합도 이론의 기본 가정 이다.

자연 선택은  어떤 생물이 직접 자손을 낳느냐 여부와 상관 없이 그 생물의 유전자를 전달하게 하는 특징을 선호한다.

이렇게 어렵게 한 줄로 표현할 수 있겠다....

 

우리는 번성한 유전자의 표현형들이므로 저러한 속성 즉 심리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것을 포괄 적합도라고 하는데....

적합도라는 말은 그 영향을 수학적으로 계량했다는 말이고..

내가 직접 번식을 하는데 도움이 되는 심리나 행동을 고전적 적합도라고 한다.

포괄적합도는 고전적합도에 유전적 친족이 번식하는데 도움을 주는 속성이나 성질을 합한 값이다.

포괄 적합도가 높다는 말은 자기도 번식을 잘하지만 유전적 친족의 번식을 잘 도와줘서

유전자가 불멸하고 번성할 확률이 높다는 뜻이 된다.

포괄적합도가 낮으면? 멸종될 확률이 높고....

 

늙으면 죽어버리는 개체의 입장이 아니라 불멸하는 유전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개념이다.

복제 성공률이 높은 유전자는 다른 유전자를 대체하면서 시간이 지나면 진화를 일으킨다...번성한다는 말이다.

생존에 필요한 자원은 유한하므로 번성하지 못하면 소멸한다.

유전자의 입장에서 개체는 유전자를 복제시키는 수단에 불과하므로

한 개체의 성공이나 같은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다른 개체의 성공이나 의미는 같다.

이 말도 유전자가 그렇게 생각한다는 말이 아니라 결과적으로 그렇다는 뜻이다.

 

유전적으로 가까운 부모형제 조부모 손자, 사촌.. 등은 같은 유전자 복제본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다.

부모형제는 50% 조부모 손자는 25% 사촌은 12.5% 의 확률로 같은 유전자를 가지고 있으므로

친족의 번식 성공을 돕게 되면 동일한 유전자 복제본이 많아질 가능성이 당연히 높아진다.

이게 여러 세대를 반복하게 되면 친척을 나 몰라라 하는 유전자 보다 훨씬 더 번성하게 될 것이다.

친족을 돕는 성향의 유전자가 경쟁력이 있는 것이다.

 

8500만 년 간의 진화의 결과 우리는 모두 친족을 돕는 유전자를 가진 조상의 자손이 되었다.

따라서 친족을 돕는 심리기제가 내재하고 있으며 인간의 본성을 이룬다.

부모 자식간의  희생적인 사랑 및 효행, 형제간의 우애, 친족 집단의 형성 등이 그 예이며 이타성의 발현과도 연관이 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나 또는 내 자식이 잘되는 게 친척보다는 낫다...

그 이유 또한 포괄적합도 이론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유전자 복제본의 공유 정도를 보면 나는 100%고 자식은 에누리 없이 50%이므로 확률이 높은 곳에 투자하고 싶은 심리인 것이다.

확률이 떨어지는 친족의 경우는 투자하는 비용에 비해 친족에게 돌아가는 편익이 상당히 커야 타산이 맞는다.

자신의 적합도를 희생했으면 그 희생한 것을 상쇄하고 남을 정도의 결과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내가 형제를 돕는 바람에 나는 장가를 못갔다면 내가 도와준 형제가 장가를 가서 애를 많이 낳아야 한다.

형제는 공유도가 50%이므로 내가 낳는 것에 두 배 즉 넷은 낳아줘야 본전이다.

그런데 내가 희생하고 도와준 친족이 장가도 못가고 빌빌대면?  음....

그래서 투자 할때 잘난 놈에게 집중 투자 하는 심리가 생긴다.

희생을 잔뜩했는데 꼬라지가 영 아니면 멸종하기 때문이다....얼마나 허무하겠는가?

부모 자식간의 갈등, 형제간의 갈등... 등의 심리가 만들어진다.

 

결론)

인간은 이타적인 행동을 한다.

그래서 인간은 스스로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고 동물과 다르다고 생각한다.

초기 진화론의 약점 중의 하나가 이 이타성을 설명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해밀턴의 업적으로 이타성의 기원이 밝혀져서 진화론이 한결 강해지고 여타의 헛소리들에 속지않게 된 면은 있으나

인간의 고귀한 면이라고 할 수 있는 이타성이 유전자 복제의 수단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일면 씁쓸하기도 하다.

그러나 생각을 바꾸면 꼭 그렇게 비참하지만은 않다.

이타성이 신의 명령이나 도덕적 의무로 인한 무거운 짐이 아니라 우리 삶에 꼭 필요한 심리라는 사실은

인간이라는 동물의 속성에 제법 괜찮은 것들도 섞여 있다는 위안을 가질 수 있으니 말이다.

 

온갖 억측과 도그마로부터 벗어나게 해준 해밀턴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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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11 07:3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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