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심리학] 남과 여, 그 영원한 간극 : 남자의 고민 (청소년기)
본문
자연계의 대부분의 수컷과 마찬가지로 남자는 기본적으로 여자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성이다.
: 자식에 대한 투자가 적지 않은가?
여자는 아무리 파트너가 많아도 애는 일년에 하나, 둘이 고작이다.
남자는 여건만 허락된다면 수천명도 가능하다.
: 역사상 888명의 자식을 둔 이스마일, 징기스칸, 역대 임금들....심지어 선조도...
임신한 여자를 또 임신시키는 방법은 없으므로, 남녀가 동수라 해도 항상 임신 가능한 여자가 부족한 현상이 발생한다.
여자가 짝을 못구하는 경우는 별로 없지만 남자는 태생적으로 경쟁을 해야한다.
:여자가 공평하게 기회를 주는 것도 아니다.
여자는 다른 여자가 좋아하는 남자에게 더 관심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따라서 경쟁력이 있는 남자는 여러 명의 파트너를 구할 수 있으나
경쟁에서 판판히 깨지는 빌빌대는 놈은 평생 여자 손목 한 번 제대로 못만진다.
이러한 살벌한 경쟁에서 살아 남으려면 우선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
사춘기는 여러가지 정의가 있을 수 있겠으나
진화론적으로 성에 대해 눈을 뜨는 시기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시기의 빠른 신체 성장이 우연이 아니라 그렇게 맞추어져 있는 것이다.
남자든 여자든 성욕을 이해하기 시작하는 청소년기가 되면 우선 신체의 구조가 변한다.
남자는 여자와 다르게 넙적다리와 엉덩이 지방이 빠지고 어깨가 넓어져 v 자형 몸매가 만들어진다.
:어깨 엉덩이 비율 ( SHR)을 남자의 매력지수라 한다.
얼굴이 남자답게 변하고 목소리도 저음으로 바뀐다.
근육량이 증가하고 키도 커진다.
:이게 다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이다.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많아진다로 요약할 수 있겠다.
이 때 심리의 변화도 일어나
엄마나 누나같은 집안 여자들의 보호자를 자처하는 애들도 있다.
: 아빠를 보호하겠다는 소리는 안한다.
지나가는 또래의 여자들을 힐끔거리기도 하고,
괜히 그 앞에서 힘 자랑을 하는등 과시 행동을 하기도 하고
자기도 모르게 허리와 어깨를 펴고 가슴을 내밀기도 한다.
:키가 커보이게 하고 근육과 어깨를 강조하는 본능적 몸짓이다
안하던 운동을 열심히 하기도 하고
: 여자들이 운동 잘하는 남자를 좋아한다
공부에 전력을 다하기도 하고
: 여자는 지능이 높은 남자도 선호한다
키등 외모에 신경 쓰기 시작한다.
갑자기 종교행사에 열심히 참가하기도 한다 .
:교회 오빠, 성당 오빠, 절 오빠가 되기 위한 것이다.
:대체로 여자들이 신앙심이 깊다.
:일부는 열심히 교리를 탐구하고 신앙심 깊은 짝을 만나 평생 경건한 삶을 살기도 한다.
:대다수는 그냥 숫놈으로 산다..쩝...
사실 교리의 일부는 말이 안되거나 뭔가 있어보이는 것은 너무 어렵지 않은가?
무턱대고 믿으라는데야 견뎌낼 도리가 없다.
남자에게 경쟁은 숙명과 같은 것이고 얘들도 숫놈이므로 모여 있으면 당연히 경쟁한다.
이 시기에 잠재적 경쟁자(어른)에 비해 그나마 구색을 맞춘 경쟁력은
신체의 크기이므로 신체 능력을 무기로 하는 경쟁이 주를 이룬다.
자신의 전투능력을 스스로 측정도 하고 상대의 능력을 가늠해 보기도 한다.
:정기적으로 그런다... 지를 무슨 부족의 전사 쯤으로 생각한다.
경쟁의 결과 지위서열이 정해진다.
남자들은 서열에 특히 민감한데 지위가 높으면 아무래도 짝짓기 경쟁에서 유리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장은 한명이므로 대다수는 누군가의 아래에 위치해야 한다.
아래 서열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짝짓기 시장에서 퇴출되지 않기 위해서 그 대처 방법이 진화하게 되었는데 이것을 복종전략이라고 한다.
이 복종 전략에는 자존감 감소,회피, 험담, 강자의 추락을 즐거워하는 마음,강자와 동일시( 주로 충신들이 이마음을 갖는다) 등등 이 있다.
그래서 찌질한 애들이 나타난다.
: 얘들이 찌질하고 싶어서 그런게 아니다.. 퇴출되지 않으려는 몸부림이다.
물론 이러한 복종전략을 채택하기 전에 지위를 상승시키고자 하는 몸부림이 먼저 나타난다.
그래서 툭하면 싸운다. 그것도 살벌하게...무슨 웬수들 처럼
하지만 금방 화해 하고 죽고 못사는 친구가 되기도 한다.
남성 동맹이 맺어지는 것이다.
남성 동맹은 지위의 하락을 막고 적대적인 경쟁자를 제압하고자 하는 진화된 본능이다.
:이 시기에 의리는 사랑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발달의 시작이나 속도에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발달이 늦은 아이들에게서 열등감이 나타나기 쉽다.
:서열의 아랫 자리는 누구나 참기 힘들다
: 조상탓, 내탓, 네탓... 다 한다. 아버지한테 뎀비다 뚜들겨 맞기도 한다.
: 엄마하고 웬수가 되기도 한다.
지위 서열의 아랫자리도 아니고 퇴출되는 아이들은 짝짓기 시장에 참가할 수 없음을 의미하므로 좌절한다.
:일진의 꼬붕이 되는게 왕따 보다는 기회가 많다.
: 왕따, 자살... 에효...이건 막아야 한다...이 시기만 지나면 되는데...
빠른 아이들은 성급히 어른 흉내를 내다가 낭패를 겪기도 한다.
일찌감치 진로를 조폭쪽으로 정해 날지 못하는 비행 청소년이 되기도 한다.
: 조폭이 되는 동기가 짝짓기 기회의 증가라는 연구가 있다.
이 시기는 말 그대로 준비하는 시기이다.
덩치는 어른과 비슷하지만 아직 시작하지 않은, 여러 면에서 미숙하고 부족한 상태이므로 필연적으로 불안이 따른다.
정서적 안정과는 안드로메다 만큼이나 먼 이른바 질풍노도의 시기인 것이다.
: 가히 걸어다니는 폭탄이라 할만하다.
무협지만 주구장창 읽는 애들도 있다.
기연을 만나고 악인을 무찌르고 엄청난 신분 상승을 한 후 미녀들에 둘러 싸이는 플롯은 언제나 남자들의 이상이다.
:기연은 못만나고 그냥 무협지 매니아가 된다.
무협지의 허황됨을 싫어해서, 짝짓기 본능을 직접 자극하는,
애 잘만들게 생긴, 미녀들이 쭉 나열되어 있는 성인 도색잡지로 직행하는 애들도 있다.
: 남자는 미녀를 보거나 심지어 듣기만 해도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증가하고 뇌의 보상 중추의 혈류가 증가해서 쾌감을 느낀다.
:무협지를 읽어도 비슷한 효과가 있다.
결론)
사춘기는 남자로서의 고민이 시작되는 시기이다.
짝짓기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각성에 바탕을 둔 의식적인 변화나 행동이 아니다.
그렇게 진화한 무의식적 본능인 것이다.
상황에 따라 마구 튀어나오는 반응일 뿐 논리성, 계획성..이런 이성적인 것들과는 거리가 멀다.
사춘기 남자 애들이 하는 짓을 보면 이게 커서 뭐가 될지 도통 모를 정도로.. 암담할 지경이다.. 크던 작던 지랄 발광을 한다.
하지만 이런 애들이 자라서 여자에게 자원과 보호를 제공하는 늠름한 수컷이 되는 것이다.
자기 모습이 완성되기 전까지 결론은 유보하고 인내하고 관찰하면서 기다려야 한다.
각각의 조각을 보면 한숨 나오지만 다 맞추고 나면 근사한 그림이 되는 퍼즐과 같은 것이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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