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심리학] 달라진 환경, 그대로인 심리 : 음식
본문
진화는 속도가 느리다. 수만년은 기본이고 어떤 변화는 수백만년이 걸리기도 한다.
반면에 사람 사는 환경은 급변한다. 지역에 따라 차이도 많이 나고..
그래서 사람은 문화를 만드는 모양이다.
문화는 환경에 적응하여 집단을 이루고 살아가야 하는 인간들이, 진화한 본능을 바탕으로 만든다.
따라서 지역에 따라 다르고 시대에 따라 변천한다.
진화보다는 훨신 유연하다.
그러나 근대 이후 과학의 발달로 인해 사람 사는 환경은,
이렇게 유연한 문화마저도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급변하였다: 세대 차이가 당연시 될 정도로...
문화도 못따라가는 환경의 변화를 진화가 따라갈 수 있을 리가 없다.
급변하는 환경에 비명을 지르는 심리가 어디 한두가지이겠냐마는..
먹고 사는게 중요하므로 음식 이야기를 해보면
우리 조상이 살던 환경은 당연히 음식이 부족하였을 것이다.
식량 부족은 근대 이전까지는 전세계 공통의 골치 아픈 문제 였으나
근대 이후 요소혁명으로 식량 생산이 풍부해진 이후에는
일부 빈국을 제외하면 현대에서 굶어죽는 일은 거의 없어졌다.
슈퍼마켓에 가면 먹을거리가 산처럼 쌓여있고 종류도 많아서
도대체 뭘 먹어야할 지 고민에 빠지는 지경인 것이다...근데 북한 애들은 뭐야?
하지만 사바나에 살던 조상들은 사정이 달랐다.
인간의 배고품 따위에는 일말의 관심도 없는 식량들이, 저마다 갈고 닦은 방어 무기를 가지고 적의에 찬 시선으로 노려보는 전장에서
주린 배를 움켜쥐고 이리 뛰고 저리 뛰어야 하는 환경인 것이다.
그러니 한번 식량을 발견하거나 잡으면 감격에 겨울 틈도 없이, 최대한 많이 먹고 저장을 해 놓아야 했다: 쫄쫄 굶고 있는 식솔들도 멕여야 하고..
이런 상황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식량은, 흡수가 잘되고, 칼로리가 높고, 저장이 잘되면서, 필수 영양소가 고루 갖추어진 음식일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단것과 지방을 선호하는 심리가 진화하였다.
단것으로는 과일 꿀 등이었을 것이고 지방은 고기이다.
우리 조상들에게 얘들은 신의 선물과 진배 없었을 것이다
얘들은 현대에서도 사람들이 여전히 좋아하는 아이템이다.
잘 익은 과일에는 에탄올이 소량들어 있다... 0.6 %정도이니 취할 정도는 아니다.
잘익은 과일에서 나는 달콤한 냄새는 에탄올 냄새인 것이다.
현대인들이 술을 좋아하는 심리는 단것을 좋아하는 적응에서 잘못 삐딱선을 탄 부산물일 수 있다.
단것과 지방을 좋아하는 심리는 우리 조상들의 환경에서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것이었다.
특히 지방은 사냥한 동물에서 조금 얻을 수 있는 소중하고 희귀한 칼로리 공급원이었다.
그러나 현대의 환경은 다르다.
사방에서 단 것과 지방이 넘쳐난다...음...
땡기는 대로 먹었다간 비만, 당뇨, 동맥경화, 심장병... 등 온갖 성인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술도 마찬가지이다... 패가망신 하는 수가 있다.
결론)
우리가 가진 심리는 현대의 환경에 맞게 형성된 것이 아니다.
만일 우리 조상들이 이런 현대 환경에서 진화했다면 전혀 다른 심리를 가지고 있을 것이고
선악의 기준, 미추의 기준, 남녀의 역할... 등등 모든 것이 달랐을 것이다.
우리의 심리는 결코 합목적적이지 않다.
현대 환경에서 문제 해결 능력이 높다고 할 수도 없다.
선도 악도 아니다.
모순도 많다.
그런데 이러한 심리가 우리의 생각을 만드 것이다.
자기 생각에만 빠져서 세상을 재단하기 보다는 한 걸음 더 떨어져서 바라보자.
동굴의 우상에 빠져있는 내가 보일 것이다.
:종족인가? 헷갈리네...그거...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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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