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심리학] 모순
본문
세상의 모든 것을 뚫을 수 있는 창과 모든 것을 막을 수 있는 방패.
동시에 존재할 수 없는 것.
둘 중의 하나가 사라져야만 정당성을 얻을 수 있는 것,
모순의 본질이다.
그래서 모순된 존재는 상대와 갈등을 하게 된다.
하지만 날카로운 창이 없다면 방패가 튼튼해야할 이유가 무엇인가? 역도 마찬가지고...
서로의 존재를 부정하지만 상대가 없으면 또한 존재의 정당성을 상실하는 것.
모순의 운명이다.
우리의 심리는 모순으로 가득차 있다.
부모에게 자식은 내 유전자의 가장 확실한 전달자이지만, 내 생존에 필요한 자원을 가장 많이 가져가는 약탈자이기도 하다.
형제는 나와 유전자를 50% 공유하는 든든한 동반자이나 부모의 자원을 놓고 경쟁하는 적이기도 하고
자원획득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안전한 곳에는 먹을 것이 적고 먹을 것이 많은 곳은 위험하고
이쁜 여자는 이미 임자가 있고. 능력있는 놈은 바람을 피고...
모순된 심리는 갈등을 야기한다.
부모자식간, 부부간,친구간. ... 존재하는 모든 관계는 갈등을 포함하고 있다.
우리 삶에서 모순은 떼어낼래야 떼어낼 수 없는 본질적 요소인 셈이다.
이 모순들을 어떻게든 해결해온 역사가 인류의 역사이다.
이 모순들에 대처하고 해결하기 위한 것이 우리의 심리이며 본능인 것이다.
인류는 집단 생활을 한다.
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모순은 점점 많아진다... 기하급수적이라고 할 만 하다.
문제가 없는데 해결책이 있을리는 만무하므로, 모순이 발생한 후에야 그에 대처하는 심리가 생겼을 것이다.
이 심리는 원래 유전자에 있었는데 상황을 만나 발현 된 것일 수도 있고 돌연변이로 생겼을 수도 있다.
아무튼 모순이 발생하고 그에 맞는 해결책이 나오고 이렇게 반복하며 인류는 진화하였다.
제대로된 해결책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이 우리의 조상이되었을 것이고...
조상들이 해결책을 찾아낸 방법은 단순하다.
여러가지 제시된 방법 중 생존과 번식에 도움이 된 방법을 사용한 사람은 생존하고 나머지는 아웃되는 것이다.
무대에 계속 존재하느냐? 아니면 무대 뒤편으로 사라지는냐가 선택의 기준이다.
이 방법은 아직도 유효하고 위력을 떨치고 있다.
하지만 문명이 발달할수록 예전에 위력을 발휘했던 해결책 즉 심리가 더 이상 먹히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아졌고, 대처하는 심리가 아직 개발되지 않은 경우도 있고.... 점점 더 많아질 것이다.
역적으로 일가족이 몰살되기도 하고 개국공신이 되어 자자손손 떵떵거리기도 하고...동일한 심리의 결과가 너무 다르지?
모순의 해결은 철학의 주요 명제이다.
그 유명한 정반합, 양질의 변화. 중용..
근데 이게 쓸데 없이 내용이 어렵고, 현실에 적용하기도 어렵고, 잘 맞는 것같지도 않다.
지양이라는 말이 있다. 소모적인 논쟁은 지양하고... 현 대치상황을 지양하고...
이 지양이란 말은 지금까지 하던 짓을 관두자는 말이다.
지양은 지향과 짝을 이루어야한다.
지향은 한 차원 높여서 뭔가 생산적이고 윈윈하는 방법을 찾자는 말이다.
지양하고 지향해야 한다.
이게 모순을 해결하는 방법이다.
창으로 방패를 찌르는 짓은 그냥 모순이다.
창과 방패는 전쟁의 도구이다. 자신을 보호하고 적을 죽이는 기능이므로 이 모순의 통합은 전쟁에 나가는 것이다.
서로간의 다툼을 지양하고 승리를 지향한다.
물론 둘 다 불쏘시개로 사용해서 고기를 구어먹는 지향도 있다.
지향의 방향은 하나가 아니다.
그 방향 중 어떤 것이 옳은지 결정은 지금까지 진화가 해왔다.
아직 대처법이 없는 모순을 만나면 다들 지멋대로 지향하였고 요행히 올바른 해결책을 지향한 사람이 진화의 승자가 되는 식이다.
모두가 인류학 실험재료가 되어온 셈이다.
살면서 만나게 되는 무수한 모순들..
유전자야 불멸한다지만 나는 죽으면 사라지는데...
이 나라는 개념도 헷갈리는 놈이지만...어쨌든...
진화에 맡기고 아무렇게나 지향할 수는 없지 않은가?
인류학 실험재료에 불과할 뿐인 인생일지라도, 한 번뿐인 인생을 실패쪽에 베팅할 수는 없는 노릇아닌가?
모순의 해결.
상대를 때려잡는 것은 진정한 모순의 해결이 아니다.
어찌해야 하나?
궁여지책으로....
변증법과 중용을 적당히 짜집기 하면
일단 갈등을 멈추어야 한다... 지양이다.
둘 또는 셋...아무튼 구성원 모두 만족할 수있는 것을 찾는다...지향이다...말이 쉽다...쩝
조금 살을 붙이면
정도 해체를 하고 반도 해체를 한다
해체된 놈들을 조립해서 하나를 만든다.. 대충 모아놓으면 안되고 모두가 만족할 만한 형태를 갖추어야 한다...
아... 너무 피상적이야....쩝..
아무튼 현재와는 다른 어떤 것을 창조해야 한다.
그 창조는 이전 모순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이전 모순이 두다리가 되어 세워지는 어떤 것, 이것이 진정한 모순의 해결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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