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사] 고구려 : 제 26 대 영양왕 그리고 을지문덕
본문
영양왕
거창한 수나라의 공격을 막아내어 민족의 자존심을 한껏 고양시킨 양반이다.
어쩌면 광개토대왕보다 더 위대할 지도 모르는 이 대단한 분의 휘는 대원,
평원왕의 맏아들로 25년 간 태자 노릇을 한 후 590년 왕위에 올랐다.
풍채가 준수하고 쾌활하였으며, 아버지를 닮아 세상을 구제하고 백성을 안정시키는 것이 자신의 임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왕의 일생을 특징짓는 수나라와의 대립은
재위 9년 요서 지역의 임유관을 선제 공격하며 시작되었다.
고구려의 공격에 격분한 수문제는 바로 30만 대군을 동원, 요동을 공격하여 1차 여수 전쟁이 발발하였다.
그러나 장마와 강이식의 분전으로 승리할 수 있었고,결국 수와 화친할 수 있었다.
이때 백제에서 사신을 보내 수와 화친을 방해하자
격노한 왕은 바로 백제를 침공하였고 603년에는 신라의 북한산성을 공격하였다.
이렇게 나제 동맹과 티격태격하는 동안 수나라에 문제의 인물, 양제가 등극하였다.
양제는 돌궐을 정복하고 고구려마저 굴복시키기를 원하였다.
수나라의 침입을 예상한 고구려는 신라와 백제를 공격하여 배후의 위협을 차단하였고
그 과정에서 양원왕 때 잃었던 아리수 이북의 영토를 회복하였다.
재위 23년 째에 수양제는 113만 여명의 전무후무한 대군을 동원하여 침략을 해왔으나, 을지문덕의 활약으로 물리칠 수 있었다.
이듬해 수 양제는 고구려를 재차 침공하였으나 내부의 반란으로 퇴각하였고
다음해 또다시 침입하였으나 싸울 형편이 안되어 영양왕의 화친 제의를 받고 퇴각하였다.
재위 29년 수 양제가 피살되면서 수나라는 멸망하였다.
수양제가 죽고 얼마 안 되어 영양왕 또한 서거하여 평생의 정적을 쫓아 갔다.
만일 저승이 있다면 이번에는 공수가 뒤바뀐 싸움을 하지 않았을까?
통일된 대륙의 힘은 무서웠다.
2차 전쟁시 동원 인력은 병사만 113만, 다른 부용 인력까지 합치면 300만이 넘는다는 연구가 있는데,
300만이면 당시 고구려의 전체 인구와 맞먹는다.
이 엄청난 힘은 고구려의 전통적인 소수 정예 전투 집단으로 막을 수 있는 차원이 아니었으므로,
이에 저항한다는 것은 당랑거철의 비웃음을 사기에 충분하였다.
이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힘은 고대사에 드문 거국적 저항이었고 을지문덕의 지략이었다.
평원왕과 영양왕의 인자한 정치와 수나라 성립과정에서 고구려로 귀화한 세력이 이루어낸 기적이 여수전쟁의 결과일 것이다.
기적과도 같은 승리로 나라를 보전한 영양왕, 우리 역사에 빛나는 별 중의 하나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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