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사] 신라 : 제 11 대 조분 이사금, 제 12 대 첨해 이사금
본문
벌휴왕의 태자였던 골정의 아들이다.
선왕 내해왕이 골정의 사위였던 것처럼 조분왕은 내해왕의 사위이다.
마치 사위로 왕위를 잇는 것이 전통이 되어 가는 것 같으나,
족내혼이므로 석씨 왕통이 흔들리지는 않고 권력의 독점을 유지하는데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신라 왕실은 삼국 중 족내혼의 전통이 특히 강한데, 이게 나중에 골품제도로 이어져 말기에는 문제가 되지만,
왕권이 약하던 고대에는 정권을 안정시키는 순기능을 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족내혼의 수혜자 조분왕은 230년 내해왕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올랐다.
이듬해에 이전 태자이자 처남이면서
5촌
조카 그리고 사위인 이찬 우로를 대장군으로 삼아
감문국을 토벌하였다.
3년에는
왜구가 금성까지 쳐들어와서 왕이 친히 물리쳤고
4년에도
왜병의 침입을 받았는데 우로가
막았으며
7년에
골벌국을 병합하여 경상북도 내륙
일대로 진출하였다.
11년엔
백제가 침입하였고
16년에
고구려와 처음 전투가 발생하여
우로가 나가 싸웠으나 패하였다.
18년 간 재위하는 동안 왜구를 쫒아 내고 영토를 넓히고 고구려, 백제와 싸우는 등 다사다난하였다.
이전 태자이자 사위인 우로의 활약이 돋보이는데...
다음 왕위는 동생이 이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석 첨해
조분왕의 동생으로 왕위를 이었다.
전통처럼 되어버린 사위 상속도 아니고 부자 상속도 아닌 형제 상속인데...
당시 기준으로 계승 서열 1위이자 최고위직에 올라 병권까지 쥐고 있던 석우로는 왜 얌전히 있었을까?
잘 이해가 되지 않지만, 아무튼 첨해왕은 당시 기준에 맞지 않는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왕위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247년 왕위에 올라, 아버지 골정을 세신 갈문왕에 봉하였다고 하는데,
같은 자식인 조분왕은 왜 안했으며, 동생인 첨해왕은 왜 형도 안한 일을 해야만 했을까?
추정을 해보면, 이 당시 신라는 사위 상속이 전통이므로 남해왕의 사위인 조분왕은 아버지의 권위가 필요없었으나,
첨해왕은 전통을 깨었으므로 새로운 권위가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재위 2년 째에는 고구려에 사신을 보내 화친하는 등 정상적인 임금 노릇을 하였으나
3년째에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또 벌어졌다.
왜국에서 사신이 왔는데 석우로가 이들을 모욕하였고,
이에 노한 왜왕이 군사를 보내 석우로를 불태워 죽이는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신라 최고의 귀족이 본거지에서 적군의 손에 처참하게 살해되었는데도 첨해왕은 방치하였고,
석우로의 아내는 그들을 대접하였다 하는데...
이 기막힌 일들을 어떻게 해석해야할까?
뭔가 암투가 치열하게 전개되었던 것 같다.
재위 9년에는 백제에게 두들겨 맞았고
제위 15년에 대구에 성을 쌓았고,겨울에 급사하였다 하는데,
석연찮은 즉위와 석우로의 죽음과 관련된, 쿠데타의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하지만, 자세한 사정은 알지 못한다.
다음 왕위는 이전 계승 서열 2위였던 조분왕의 둘째 사위 김 미추가 잇게 되어 처음으로 김씨왕이 탄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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