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사] 신라 : 제 13 대 미추 이사금
본문
김 미추
첨해 이사금이 급사한 후 대신들의 추대로 즉위하였다.
김알지의 6세손으로 아버지는 구도 갈문왕, 어머니는 지마왕의 손녀 박씨이다.
아버지 구도는 딸 즉 미추왕의 누이를 골정 태자에게 시집 보내었고,
골정의 아들 조분이 왕위에 오르는데 일정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에 대한 보답이었는 지는 모르지만, 조분왕은 자신의 외삼촌인 미추를 둘째 사위로 삼았는데....
참 정신없는 개족보이지만, 현대적 관점에서 그런 것이고, 그 당시에는 나름 합리적인 관행이었을 것이다.
어찌 되었건 탈해왕이 박씨의 사위자격으로 왕위에 오른 것처럼, 미추왕은 석씨의 사위 자격으로 왕위를 이은 것으로 보인다.
뭐가 어찌 되었건 드디어 김씨가 처음으로 왕이 되었다.
261년 왕위에 올랐는데, 그 자신이 선왕의 사위도 아니고, 석씨도 아니었으므로 출발이 불안하였던 듯하다.
즉위하자 마자 용이 연못에서 나타나고, 금성에 화재가 발생하였다는 기사로 보아,
뭔가 소요 사태가 있었음을 추정해 볼 수 있다.
그래도 조기에 수습되었는지 이후 열심히 국정을 살피고 민생을 보듬었다
즉위 이듬해에 국조묘에 제사 지내었고, 아버지 구도를 갈문왕으로 봉하여 정통성을 세웠다.
이후 민생의 어려움을 이유로 궁실의 증축을 거부하였고, 농사에 방해가 되는 짓들을 금했으며,
억울한 놈들은 풀어주고, 배고픈 자들은 먹이고, 남당에서 형벌의 잘, 잘못을 의논하는 등 성군스러운 정치를 하였다.
이 양반 치세에는 유난히 백제의 침입이 많았는데, 민생을 생각해서 그랬는지 공격은 하지 않고 방어만 하였다.
제위 5년, 백제의 봉산성 공격은 성주 직선이 물리쳤고
11년의 침입도 기록은 없으나 막았을 것이다.
17년 괴곡성 침입은 정원이 막았고
22년의 침략은 양질이 막았다.
재위 23년에 졸하였는데 비록 데릴사위 격의 왕이었으나, 재위하는 동안 민생의 어려움을 보살핀 성군이었다.
성군이고 김씨의 초대 왕답게 전설이 좀 있는데
다음 대 유례왕 시절, 청도 근처의 이서고국과 싸우는데 신라가 고전하자,
투구에 댓잎을 단 병사들이 갑자기 나타나 적을 무찔렀다 한다.
그런데 승리한 후 보니, 그 병사들은 온데 간데 없고, 미추왕릉 주변에 수만 개의 대나무 잎들이 쌓여 있더라...는 수호신 전설이 있고,
역시 수호신이 된 김유신이 미추왕릉을 찾아와서 자기와 자기 자손에 대한 처우 개선을 요구했다는 전설도 있다.
미추왕의 다음 대는 다시 석씨로 이어져, 아직 김씨의 세상은 아니었지만,
그의 자애로운 정치는 후대에 김씨가 왕위를 독점할 수 있는 기반이 된 것으로 보이는데,
기록에 의하면 그의 딸들은 내물왕과 실성왕의 아내가 되었다 한다.
그런데 이 두 사람과는 나이 차이가 너무 많이 난다.
무려 백살 이상 차이가 나는 사위가 있을 수 있을까?
그래서 미추왕은 가공의 인물이라는 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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