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사] 신라 : 제 36 대 혜공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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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건운
40대 초반에 죽은 경덕왕의 아들로
765년에 불과 8세의 나이로 왕위에 올랐다.
당연히 모후가 섭정하였고 즉위 이듬해에 신궁에 제사 지내었다.
4년차에 첫 번째 반란인 대공, 대렴 형제의 난이 일어났고,
그로부터 3년 뒤인 재위 6년에는 김유신의 자손인 김 융의 반란이 일어났다.
이후 김 유신의 자손들이 핍박을 받았는지 김 유신의 영령이 미추왕릉을 찾아가 민원을 제기하였다는 전설이 전한다.
11년은 반란의 해였는지 김 은거가 반란을 일으켰고, 두 달 뒤엔 염상, 정문이 반역을 꾀했다.
12년에는 상대등 김 양상과 이찬 김 경신 등이 주도하여 경덕왕의 개혁을 취소하자,
나름 위대했고, 자신을 끔찍이도 아꼈던 아버지의 업적이 물거품이 되는 것이 어린 마음에도 안 좋았는지,
감은사에 가서 제를 지내었고 이어 국학의 강의를 들었다.
또한 오묘를 손 봐, 쫓겨난 진지왕과 실제로 왕위에 오른 적이 없었던 문흥왕 김 용춘의 신위를 옮기고
그 자리에 자신의 할아버지와 아버지인 성덕왕과 경덕왕의 신위를 모셨으며,
무열왕과 문무왕을 불천지위로 선포하였다 한다.
이는 이제 성년에 도달한 자신의 정통성을 드러내 보이고 친정을 시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이후의 기록을 보면 친정 시도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13년에는 고종 사촌이기도 한 김 양상과 갈등이 더욱 심해졌고
14년에 마침내 친정을 실시하였으나 실권은 여전히 모후와 김양상에게 있었던 듯하다.
그래도 꾸준히 왕권 강화를 모색하여 같은 무열왕의 후손인 김 주원을 시중으로 임명하였고
15년에 백좌법회까지 열었으나 김 양상을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던 듯하다.
16년에 김 지정이 반란을 일으켜 김 양상, 김 경신이 진압하였다는데 엉뚱하게 왕과 왕비가 살해 되었다.
왕이 친위 쿠데타를 일으켰다가 김양상에게 제거된 것이 아닐까 한다.
780년의 일이었다.
경덕왕이 그토록 기다린 아들이었으나 제대로 키우지도 못하고 일찍 죽는 바람에,
애가 고생만하다가 제명에 못 죽었다.
모후라도 성덕왕의 모후인 신목왕후처럼 제 역할을 하였다면 좋았을 텐데,
만월부인은 개념이 없었는지 아니면 의도적이었는지는 몰라도, 귀족 세력만 잔뜩 키워 놓았다.
이 귀족세력의 대표는 상대등 김 양상이었는데,
김 양상은 다음 대에 왕위에 오르는 선덕왕으로 야심이 대단했던 인물인 듯하다.
이 야심찬 인물이 만월부인의 묵인 하에 세도를 휘둘렀기에 왕의 권위는 형편없이 추락하였고, 수많은 반란이 발생하였을 것이다.
혜공왕이 정치에는 관심이 없고, 사치와 쾌락만을 추구하였으며, 원래 여자로 태어날 팔자라서 여성 취향이었다는 등 벼라 별 악평이 많으나,
8살이라는 요즈음으로 치면 갓 초등학교에 입학 할 나이에 아버지를 잃고 왕위에 올랐으므로,
제대로 된 훈육을 받을 기회가 없었을 것이고, 찬탈자들에 의한 왜곡도 많았을 것이다.
안쓰러운 아이였다.
어찌되었건 이로써 영광스러운 신라의 전성기, 중대가 끝났고, 김춘추의 직계 왕통이 단절되었으며,
난맥상의 신라의 후대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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