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사] 백제 20 : 제 30 대 무왕
본문
무왕
서동설화의 남자 주인공으로 진평왕의 셋째 딸 선화를 꼬셔낸 훈남의 이미지이나,
진평왕은 셋째 딸이 없었고, 당시 신라와 백제의 관계로 보아 택도 없는 이야기이다.
신라와 사이가 좋았던 나제 동맹의 시기라 해도 어려웠을 이야기인데...
법왕의 뒤를 이은 무왕은 출신 성분이 불확실 하다.
법왕의 아들이라는 설, 위덕왕의 아들이라는 설, 그것도 저것도 아닌 지방 귀족의 아들이라는 설, 금강의 과부가 왕과 통정하여 낳은 사생아라는 설...등등 무지 많다.
누구의 어떤 자식이었든 간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어린 시절을 보낸 듯한데,
고생 끝에 왕이 되어 예쁜 왕비를 얻는 바람에 서동 설화가 나온 것은 아닐까?
아무튼 무왕은 42년간 즉위하며
동성왕처럼, 선대의 혼란을 수습하여 백제를 안정시키고 국력을 회복시켰으며, 백제의 국제적 위상을 높였다.
백제의 3번째 전성기를 연 현군이라고 할 수 있다.
관륵을 일본에 파견하여 천문, 지리, 역법 등에 대한 서적과 불교를 전달하였고
수, 당과 관계를 강화하여 고구려에 대한 공격을 청하였다.
사비 왕궁을 수리하였고, 궁남지를 건설하였으며, 미륵사를 건설하였다.
증강된 군사력을 바탕으로 신라와 자주 충돌하였고, 관산성 패전 이후 계속된 패전의 사슬을 끊고 승리함으로써 쇠락해가던 백제에 안정감, 자신감을 되찾았아 주었으며.
가야 멸망 이후 처음으로 낙동강까지 진출하여 신라를 군사적으로 압박하였다.
재위 후반기에 무왕은 익산 지역을 중시하여 천도할 계획을 세웠는데,
왕궁인 평성을 축조하였고 제석사를 창건하기도 하였으나 천도를 하지는 못하였다.
재위 말기에 사치스러운 연회와 토목공사를 빈번하게 시행하여 국력을 낭비한 것으로 비판을 많이 받으나
귀족들에게 왕실의 재력과 능력을 보여주어 왕권을 강화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백제왕들 중 드물게 나름 만족스러운 인생을 살다 간 임금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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