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사] 고종 : 최 의 : 8차 침입
본문
*최 의
최 항도 지 애비를 닮아 본처에게서는 아들을 보지 못했고, 중질할 때 남의집 여종과 사통하여 아들을 보았다.
얘가 최 의인데, 사내자식이 이쁘고 부끄러움이 많았다고 한다.
최 항은 지가 천출이라서 그랬는지, 최 의를 일찌감치 아들로 인정하고 글도 가르치고 예도 가르쳤다고 한다.
최 의는 김 준, 최양백 등의 지지로 대권을 승계하였는데, 지 애비가 죽던 날, 버림 받았던 애비의 첩과 간통하는 패륜을 저질렀다. 그 애비에 그 아들이었다.
1255년 교정별감이 된 최 의는 자신을 험담하는 자들을 모조리 죽여 일단 신변의 안전을 도모하고, 애비처럼 선정을 베풀며 치세를 시작하였다.
그러나 조정 대신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여 권력기반이 약하였고, 집권한지 한 달도 못되어 몽골의 8차 침입을 받게 되면서, 본색을 드러내었다.
백성들을 약탈하였고 최양백 등 측근들만을 가까이 하였으며, 참소가 있으면 살육을 함부로 자행하였다.
못된 짓만 거듭하던 최 의는 결국 실세였으나 소외되어 있던 김 준 등의 공격을 받았는데,
최 의는 너무 뚱뚱하여 담을 넘어 도망하지 못하고 다락방에 숨어 있다가 끌려나와 죽었다고 한다. 1258년.
최 의는 약 3년 정도 집권하였는데, 최 항보다 어리석었다는 평을 받고 있으나 집권자의 자질이 없기는 애비나 자식이나 거기서 거기였다.
다만 최 항은 최 우가 단단히 다져 놓은 기반 위에서 치세를 시작할 수 있었던 반면, 최 의는 최 항의 치세를 겪으며 기반이 약화되고 분열되기 시작하는 시기에 집권을 하였고, 크고 작은 실수를 범하여 그 분열을 가속화 시켰다는 차이가 있을 것이다. 몽골에 대한 저항력을 거의 상실한 시대였다는 것도 한몫했을 것이고.
어쨌든 이로써 최가의 60년 무단정치는 4대만에 막을 내리게 되었다.
우봉 최씨들은 이때 거의 참살되어 역사에서 완전히 퇴출되었으며 현재까지도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몽골의 고려 전담관 자랄타이는 고려에서 최 항이 죽든, 그의 이쁘장한 아들이 집권하든 말든, 고려에서 세폐가 올라오지 않자 바로 쳐들어 왔다. 1257년 5월이었다. 현대의 불법 추심도 이보다 심하지는 않을 것이다. 고려는 화들짝 놀라 몽케에게 출륙과 친조를 약속하였고.
매번 치는 사기에 몽케가 왜 동의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몽골군은 동년 음력 10월 일단 철수하여 북방에 주둔하며 고려가 약속을 지키는지 눈을 부라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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