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사] 고구려 : 제 17 대 소수림왕
본문
소수림왕
광개토대왕을 위해 준비된 인물 정도의 이미지이지만 사실은 더 뛰어난 왕이었다.
이 양반의 함자는 구부, 고국원왕의 맏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가 평양성 전투에서 백제의 활에 맞아 무력화 된 암울한 상항에서
태자로서 군대를 지휘하여 백제의 공격을 막아내었고,
상처가 덧나 죽어버린 아버지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올랐다.
그러나 아버지가 생전에 위아래로 온갖 망신을 떨며 국력을 소진하였기에,
왕실의 권위는 추락했고 고구려는 동네북 신세가 된, 그야말로 내우외환의 상태였다.
이러한 역경 속에서 즉위한 소수림왕은 이듬해 태학을 세우는 한편 전진에서 불교를 수입하였다.
이 두가지는 문치이나 유교 경전을 가르치는 태학은 물론이고,
왕즉불 사상의 불교 또한 불심에 상관없이 왕권 강화에 기여하여, 국력을 결집시키는 탁월한 수단이 되었다.
불교는 전진에서 온 중 순도에 의해 처음 전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지금까지 고구려가 불교를 생판 몰랐다는 뜻이 아니라, 왕실 차원에서 정식으로 받아들인 것이 처음이라는 뜻이다.
어쨌든 이렇게 분위기를 조성한 후 이듬해에 율령을 반포하여 중앙집권을 강화하였고
다음 해에 아도 화상이 들어오자, 불교를 호국사상으로 삼아 사찰을 세우는 등 적극적으로 포교하였다.
이렇게 한 오년 내치를 다진 후 아비의 원수 백제에 대한 복수를 시작하여
빼앗겼던 수곡성을 되찾았고, 백제의 변경을 공격하였다.
이에 열 받은 근구수왕이 3만 군사를 동원하여 평양성을 공격했으나
소수림왕의 고구려는 예전의 고구려가 아니어서 왕은 이들을 물리치고 역습까지 하였다.
가뭄이 들어 곤경에 빠진 상태에서 거란의 소규모 침입을 받아 약간의 손실을 입은 것을 제외하고,
이후 한 5--6년 별 탈없이 지내다 384년 후사없이 서거하였고 소수림에 묻혔다.
14년 1개월 간의 재위였다.
기골이 장대하고 지략이 매우 뛰어난 인믈이었다고 한다.
태자 시절부터 국정에 참여하였고 군대를 지휘하는 멋진 왕자님이었다.
불교를 공인하고, 태학을 세우고, 율령을 반포하는 등 내치에 업적에 비해 외정의 화려함은 다소 부족하지만,
망할 지경의 상태에서 국가 시스템을 정비하여 단 오년 만에 국력을 회복시킨 능력은 발군 이상이었다.
비록 요동의 깡패 전연이 멸망한 상태라 아버지 보다 좀 편해지기는 하였어도,
근초고왕이라는 당대의 명군을 상대로 보복을 하고 영토를 회복시킨 업적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빛나는 고구려가 있게 한 명군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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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1
마루밑다락방님의 댓글
그런데, 고구려는 왜... 묻힌 무덤의 지역 이름을 따서 왕 시호를 지을까? ㅡㅡㅋ
성의없는 작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