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갈, 여진, 만주 및 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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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갈족
삼국시대 역사를 보다보면 아무데서나 툭툭 튀어 나오는 족속이다.
도데체 얘들은 사는데도 헷갈리고 우리 민족하고는 무슨 관계인지도 모호하다.
복속되었다고도 하고 연맹체라고도 하고 적대적이기도 하고...
6세기경 부터 만주와 러시아 아무르 지방 일대에 거주했던 반농 반목의 종족으로
읍루, 숙신, 물길 로 바뀌어 불리다가 말갈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이들도 다른 유목민족들처럼 혈통상 단일 민족은 아니었고 말갈어를 사용하는 어족이었을 것이다.
말갈어는 퉁구스 계통으로 우리와는 계통이 다르다.
사실 한국어는 일본어와 함께 족보를 찾기가 어려운 언어이다.... 한국,일본어족이라고 표현하는 사람도 있다.
아무튼 말갈... 얘들은 우리민족은 아니다.
말갈은 한반도 중북부와 만주 그리고 연해주 방면에서 무리지어 살면서 약탈, 농사, 목축 등의 직업에 종사한 것으로 보이며
한반도와 만주의 정세변화에 따라 그리고 부족의 사정에 따라 복속하고 항거하고 협력하고를 반복하며 지냈다.
특히 흑수말갈은 발해의 골칫거리 였다고 한다.
발해의 멸망 이후 여진이라는 이름이 주로 쓰였는데 거란에 복속한 숙여진과 복속을 거부한 생여진으로 나뉘어 불렸다.
여진으로 이름이 바뀐 뒤에도 조상들처럼 그냥 저냥 살다가 12세기 초 완안 아골타라는 걸출한 지도자를 만나 팔자가 피게 되었다.
완안 아골타는 거란족을 몰아내고 금나라를 세워 만주와 북중국 그리고 몽골을 지배하였다.
그렇게 한 백년.. 옛상전들인 중국과 고려의 조공을 받으며 잘 살았는데...
13세기초 전무 후무한 정복자 징기스칸에 의해 무너졌다.
그후 다시 옛날의 한심한 상태로 돌아가 거의 400년을 이리저리 채이며 살다가
16세기 말 임진왜란이 터지며 조선과 명의 세력이 약해진 사이
누르하치라는 지도자를 만나 힘을 결집하고 후금을 세우게 된다.
후금은 애들이 쌈도 잘했지만 조선과 명나라가 여러 악재를 만나는 기가막힌 기회를 이용하여
조선을 정벌하고 겁도없이 중원을 모조리 삼키며 청을 건국하였다.
민족 이름도 만주족이라고 개명하고...
만주라는 이름은 대단히 재수가 좋다는 뜻으로 문수보살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청은 건국 후에도 운이 좋았다.
대를 이은 황제들이 영명하여 동화 정책으로 중국인들의 반발을 최소화하고 중국 역대 최대 판도를 이루었다.
동화정책이 성공하여 중국인들의 충성심을 이끈 것까지는 좋은데
너무 동화가 잘되어 만주족이 거대한 한족에게 흡수되어 버린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우리나라 고대 국가중 예맥국은 말갈족이 세운 나라라고 하는데..
도읍은 춘천 지역이고 한반도 중부를 그영역으로 하였다.
소서노가 북쪽에서 내려와 백제를 세울 때 마한의 왕에게 허락 받은 땅이 말갈의 땅이었던 셈이다.
그래서 백제 초창기에 말갈족과의 싸움이 그렇게 많았던 것이다.
말갈은 백제에 밀려 경기도에서 강원도로 판도가 줄어들었고
나중에는 현재의 강릉을 중심으로 하는 지역으로 축소되어 고구려와 신라에 각각 흡수되었으므로
강원도의 원주민 특히 춘천 양구의 토박이들은 말갈의 후예일 가능성이 높다.
아골타의 부계성이 김씨를 뜻하는 금이고 나라 이름을 부계성을 따라 지었다는 일화나
고려시대 심양왕이나 이성계와 여진족과의 관계,누르하치의 성이 애신각라....
이것 저것 생각해 보면 우리 민족과 말갈은 무척 밀접한 관계이다.
말갈은 한반도 원주민들 중의 하나이고 반만년 역사를 함께 부대껴온 형제 민족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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