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의 정복 전쟁 : 서하
2014-08-07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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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징기스칸...1162년 생..1227년 몰...65년을 살다 간 인물..
몽골제국의 성립이 1206년이니까 44세에 통합된 몽골의 수장이 되었다.
마흔 네살의 가난한 신생국의 수장은 무슨 생각을 했을가?
백성의 수는 기껏 100만... 주변에는 초원의 통합을 반기지 않는 전통의 유목강국 금과 서요 그리고 송...
안에서 치고받을 때는 당면의 적이 아니라 간과했겠지만
일단 통합하여 국가랍시고 만들어 놓고 나니 참으로 갑갑했을 것이다.
게다가 초원의 지지를 얻기 위해 남발한 공약 때문에 복지비용은 엄청났을 것이고 백성들의 기대치도 높았을 것이다.
혼자 근검 절약하고 상업을 장려한다 해도 짐승가죽 몇 장 팔아서야 누구 코에 붙이겠는가?
결국 약탈밖에는 답이 없다.
징기스칸의 제물이 되어준 첫번째 국가는 서하였다.
서하는 티베트 계열의 탕구트족이 설립한 국가로 전성기 때에는 국력이 강성하여
송나라의 공물을 받는 등 제법 잘나가기도 하였으나 징기스칸 시기에는 이미 망조가 들은 그냥 정주민 국가에 불과했다.
강력한 유목국가 옆에 붙은 정주민 국가의 운명은?
침입과 약탈에 시달리다가 망해버린다...음..
우리 입장에서는 동병상련의 안쓰러운 감정이 들기도 하나 역사적으로는 흔한 예에 불과하다.
서하는 징기스칸이 나이만 족과 싸우기도 전인 1202년부터 심심하면 쳐들어가서, 복지재원을 마련하고, 애들 전쟁연습도 시키고, 밥값도 하게 하던 국가였다.
그런 서하에 쿠데타가 발생해 반몽골 정권이 들어섰다.
그것도 하필 1206년, 몽골이 완전이 통합되던 그 해에 말이다.
서하는 징기스칸에 패해 도주한 나이만족의 전사들을 받아들이고 전쟁준비에 박차를 가하였다.
징기스칸 입장에서는 울고 싶은데 뺨 때려준 격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재원 마련만 생각하면 밤잠이 안오는데 이게 웬떡이란 말인가?
징기스칸은 그동안 빈둥거리며 밥만 축내던 전직 도둑놈 전사들을 모조리 끌고 대대적인 침입을 결행하였다.
바로 통합 다음해인 1207년이었다.. 서하 일차 침입이다.
아무리 준비를 잘한다고 했어도 의욕만 가지고 될 일이 아니었다.
더 강력해지고 더 많아진 몽골의 공격에 서하군은 속수무책으로 밀렸고 수도가 포위되는 상황에 빠지고 말았다.
다행이라면 몽골군이 아직 공성전에는 익숙하지 못한 상태라는 사실이었다.
몽골군은 다 이겨놓고 수도를 둘러싸고 있는 성 하나를 어쩌지 못해 씩씩대고 있는 상황이었고..
서하의 양종은 말 그대로 곤경이었다.
사촌 형인 왕을 죽이고 정권을 찬탈한 정통성이 부족한 왕 주제에 몽골의 침입을 불러와 나라를 거덜냈으니...쩝..
양종은 별수 없이 항복하였다.
자기 딸을 징기스칸에게 바치고 복속을 약속했으며 막대한 공물을 매년 바치기로 약속한 것이다.
에휴..고려의 선배격이다...
징기스칸은 당연히 기꺼이 받아들였고...양종의 딸을 장식품삼아 의기양양 귀환하였다.
서하는 이렇게 위기를 넘기는 듯했으나 진정한 위기는 다음에 찾아왔다.
징기스칸이 서하에게 금나라와 싸우게 시킨 것이다.
금나라는 징기스칸에게는 조상의 원수이자 복속을 강요하는 현재의 당면한 위협이므로 지들이 싸우는건 이해가 되는데 왜 서하가 금나라와 싸워야한단 말인가?
아무리 억울해도 힘이 없으니 따를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슬플뿐이다.. 고려의 일본 원정이 생각난다.
서하는 별수 없이 금나라와 전쟁을 시작했는데 이 전쟁이 양국의 국력을 소진시켜 진정한 멸망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서하와 금나라는 징기스칸의 이이제이에 당한 것이다.
어쨌든 서하는 징기스칸의 몽골제국이 진정한 제국으로 기틀을 잡는데 충실한 밥이 되어주었다.
이렇게 시름없이 망해가던 서하는 호라즘 정벌 참가를 거부하여 분노를 샀고 다시 몽골의 침입을 받게된다...서하 2차 침공이라고 한다.
징기스칸은 호라즘 왕국을 정벌하기 위해 서하에 군비와 병사를 요구하였다 하는데
당시 서하는 또 한 번의 쿠데타로 왕이 바뀌어 있었고 호라즘 왕국의 우세를 믿고 있었다.
그래서 몽골의 참전요구를 거절했을 뿐만 아니라 징기스칸의 부재를 틈타 몽골을 공격하기도 하였다.
당시 욱일 승천의 기세였던 호라즘 왕국의 세력과 그간 몽골에게 받은 피해를 생각하면 충분히 해볼만한 도박이었다.
그러나 징기스칸의 몽골군은 강해도 너무 강했다.
징기스칸이 호라즘을 공격한지 얼마되지 않아 서하의 도박은 결정적 패착이었음이 드러났다.
호라즘은 겉보기와 다르게 무력했으며 얼마 못버티고 수뇌부 전멸, 나라 멸망이라는 안타까운 소식을 서하에 전해주었다.
징기스칸은 서하의 반란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귀환하였고 이듬해 서하를 재침공하였다.
서하도 지들의 잘못을 알고 있기에 극렬히 저항하였으나 몽골은 이미 전쟁 귀신이 되어있었다.
또 다시 연전연패, 수도의 성벽에 의지해 항전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그런데 하필 이 전쟁에서 징기스칸이 낙마사고를 당하고 만다..
낙마를 했으면 쉬면서 정양을 할 노릇이지 65세나된 노인이 지 몸상태는 아랑곳하지 않고 전쟁을 계속 지휘하여 결국 수도를 다시 포위한 것이다.
몽골군은 일차 침략 때의 공성전 초짜가 아니었으나 서하가 워낙 극렬히 저항 하였으므로 시간을 끌게 되었고 시간 끄는 동안 징기스칸의 병세는 악화되어 수도의 함락을 보지 못하고 숨을 거두고 만다.
그런데 이 고약한 노인네는 죽기 전에 서하의 모든 생명을 말살할 것을 명령하였고
그 명령이 아주 철저히 지켜져서 엄청난 대학살극과 함께 서하는 완전히 소멸되었다고 하는데...음...
1227년이었다.
사실 서하는 징기스칸에게는 고마웠으면 고마웠지 미울 것은 없는 나라였다.
20년 동안 몽골의 충실한 밥으로서 몽골을 키우고 살찌운 일등 공신이니 말이다.
징기스칸의 낙마사고도 서하군때문이 아니라 야생마 무리가 갑자기 징기스칸 앞으로 돌진하여 징기스칸의 말이 놀라는 바람에 떨어졌다고 하는데
죽이려면 지 말을 죽여야지 왜 서하 사람들을 다 죽인단 말인가?
그렇다고 서하인 전부를 죽였다는 것은 아니다.. 중국 애들 역사왜곡은 진짜 전방위다.
서하출신으로 몽골의 장수가 된 사람도 있었다 하니
수도에서 마지막까지 저항하던 사람들은 다 죽였는지는 몰라도
서하인 상당수는 살아남아 몽골족과 한족에 각각 흡수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서하인 유전자는 완전히 소멸되어 현대에는 찾을 수 없다고 한다...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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