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내가 필요할 때, 그 자리에 내가 없을까 봐 (2) : <보디가드>
2014-09-30 11:45
6,320
3
0
본문
영화 <보디가드> 하면 떠올리게 되는 공항 장면에서 프랭크는 프리첼을 떠나보낸다. 그녀의 보디가드를 그만둔 것이다. 자신이 필요할 때 반드시 곁을 지켜준 사람은 자신이 필요 없어져야 할 때 반드시 곁을 떠날 줄도 안다. <I’ll always love you>가 흐르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http://www.youtube.com/watch?v=9qOcaBhLh3Q&feature=player_detailpage
◆
모든 만남이란 서로의 필요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하지만 필요할 때 곁에 있어야 할 사람들이 그 자리에 정말로 버티고 서 있어 주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다. 도리어 “필요하면 언제든지 나한테 말해.” 하며 자신의 신의를 과시하는 사람치고 내가 필요할 때 정말 그 자리에 있어 주는 사람은 드물다.
준비하지 않고, 기다리만 하는 사람은 남에게 진정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없다. 우리가 그 누군가에게 진정 필요한 사람이 되는 일이란 그 누군가가 우리를 절실히 필요로 하는 시점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시점에서 끝나는 것이다.
이러한 이치를 알고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그 누군가의 곁에 있으나 없으나 그를 지킬 수 있다. 그런 사람에게 자신이 지켜야 할 그 누군가와의 거리란 단순한 숫자에 불과한 것이다.
0
로그인 후 추천 또는 비추천하실 수 있습니다.
-
[인문학] [밑줄쫙-문화] 한(恨) : 한국과 아일랜드2015-04-16
-
[인문학] [밑줄쫙-문학] 내 인생의 겨울 연가 : 플랜더스의 개2015-04-15
-
[인문학] [밑줄쫙-철학] 침묵 : 아기의 침묵과 노인의 침묵2015-04-15
-
[인문학] [밑줄쫙-철학] : 행복의 쓰임 하나 : 언론의 폭력으로부터의 자유 및 관대함2015-04-15
-
[인문학] [밑줄쫙-역사] 역사 : 생물학의 한 조각2015-04-09
-
[인문학] 해방 후 3년 동안의 짧은 역사에 대한 소회2015-04-08
-
[인문학] [많이 나아진 문장 1] 함께읽기의 즐거움 : 신영복 교수의 경어체2015-04-07
-
[인문학] [밑줄쫙-문학] 기록하는 자 : 엄마의 가계부2015-04-06
-
[인문학] 김남일은 시인 신경림의 어린 시절 한 토막을 이렇게 아름다운 언어로 형상화했다.2015-04-06
-
[인문학] 앞에서 소개한 문장이 왜 안 좋은 문장인지 점점 깨닫기 시작하면서,저는 이런 문장을 쓰게 되었습니다. 뭔가 더 나아진 느낌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그런 느낌을 받지 못하신다면, 제가 슬플 겁니다.2015-04-04
-
[인문학] 힘들겠지요. 잘 쓴 글을 보면서, 눈을 정화하세요. 그냥 두면 합병증 생깁니다.2015-04-04
-
[인문학] 뭔 소린지 저도 잘 모르겠네요. 지금 보면 어지러워질 뿐이에요. 문법구조가 틀리지 않는 범위에서 최대한 복잡하게 써 보자고 작정한 문장 같네요. 우습네요.2015-04-04
-
[인문학] 왜 안 좋은 글인지 잘 설명해 줘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제가 지금 다시 이 테마로 글을 쓴다면? 죄송하지만, 이 테마로는 글을 쓰지 않을 겁니다. 제 능력을 넘어요.2015-04-04
-
[인문학] 한 15년 전에는, 제가 이런 글을 썼습니다. 지금 보니, 어떻게 이런 글을 썼는지 끔찍하네요. 여러분들은 이렇게 쓰면 안 됩니다. 안 좋은 글을 왜 올리냐고요? 유시민의 을 읽고 나니, 글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올렸습니다. 이렇게 쓰면 안 된다는!2015-04-03
-
[인문학] 베레비는 또 이렇게 말했죠. "인간은 서로 비슷한 사람들과 한패가 되는 게 아니라, 한패가 되고 나서 비슷하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정곡을 찌르는 말 아닌가요?2015-04-01
-
[인문학] 가 보지도 들어 보지도 못한 교회 사진을 이렇게 올리며 갈릴레오의 참회성사를 여러분들께 소개할 수 있는 인터넷이라는 존재가 은혜라면 은혜겠다는 생각이 듭니다.2015-03-27
댓글목록3
럭키라이팅님의 댓글
마루밑다락방님의 댓글
아온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