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내가 필요할 때, 그 자리에 내가 없을까 봐 (2) : <보디가드>
2014-09-30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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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영화 <보디가드> 하면 떠올리게 되는 공항 장면에서 프랭크는 프리첼을 떠나보낸다. 그녀의 보디가드를 그만둔 것이다. 자신이 필요할 때 반드시 곁을 지켜준 사람은 자신이 필요 없어져야 할 때 반드시 곁을 떠날 줄도 안다. <I’ll always love you>가 흐르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http://www.youtube.com/watch?v=9qOcaBhLh3Q&feature=player_detailpage
◆
모든 만남이란 서로의 필요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하지만 필요할 때 곁에 있어야 할 사람들이 그 자리에 정말로 버티고 서 있어 주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다. 도리어 “필요하면 언제든지 나한테 말해.” 하며 자신의 신의를 과시하는 사람치고 내가 필요할 때 정말 그 자리에 있어 주는 사람은 드물다.
준비하지 않고, 기다리만 하는 사람은 남에게 진정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없다. 우리가 그 누군가에게 진정 필요한 사람이 되는 일이란 그 누군가가 우리를 절실히 필요로 하는 시점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시점에서 끝나는 것이다.
이러한 이치를 알고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그 누군가의 곁에 있으나 없으나 그를 지킬 수 있다. 그런 사람에게 자신이 지켜야 할 그 누군가와의 거리란 단순한 숫자에 불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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