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현대철학자들 7] : 레비-스트로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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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비-스트로스는 각기 다른 다양한 사회와 문화에 공통되는 것을 구조주의 인류학의 테마로 삼았으며, 그것이 바로 근친상간의 금지였다. 이 원칙은 이른바 미개 사회라 불리는 곳이나 문명 사회에나 모두 사회의 존립 조건으로 작용하는 것이었다. 결국 계몽 정도를 척도로 삼아 문명 사회가 미개 사회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을 그는 하지 않은 것이다. 이는 당시 서구 사회에서는 획기적인 생각이었다.
* 이후 인류학은 ‘문화상대주의’적 관점을 취하게 되고, 이는 오늘날엔 상식이 되었다.
또한 레비-스트로스는 인간을 자명한 주체로 혹은 인식의 중심으로 전제하는 근대적 관점 대신 인간을 탈중심화하고 구조를 중심에 놓는 구조주의적 관점을, 언어학에서 철학 및 인문학 전반으로 확대시키는 데 큰 공헌을 했다. 이는 서양인들이 갖는 문화 우월주의에 철퇴를 내린 것과 함께 레비-스트로스의 가장 큰 공헌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레비스트로스는 인간을 자명한 주체로, 인식의 중심으로 전제하는 근대적 관점 대신 인간을 탈중심화하고 구조를 중심에 놓는 구조주의적 관점을 정립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그는 그렇게 발견한 구조를 토대로 삼아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이론과 법칙을 추구하고자 했다. 보편성에 대한 관심은 근대적 관점의 특징이자 상징이다. 따라서 그는 근대와 탈근대(현대)의 경계에 서서, 보편 법칙을 포기하지 않는 근대의 마지막 주자인 동시에 주체를 포기한 탈근대의 첫 주자가 된 셈이다.
* 한 말씀 더 : 레비-스트로스는 인간이나 주체를 구성하는 게 아니라 그것을 해체하는 것이 이제 인문과학의 목표가 되었다고 선언했다. 이러한 레비-스트로스의 ‘반인간주의’나 ‘반주체철학’은 구조주의 이후 ‘인간의 죽음’ 혹은 ‘주체의 죽음’이 여러 사람에 의해 여러 방식으로 선포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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