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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문학] [밑줄쫙-철학] 현실 : 자아의 소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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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detailpage&v=zYwdzYC3uUc

 

 

 

   현실과 환상의 가장 큰 차이는, 현실은 나에게 저항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내 엉덩이 무게에 저항하는 현실의 의자에 편하게 앉아 있을 수 있지만, 환각의 의자에 앉는 것은 불가능하다. 환상은 내 마음대로 변경할 수 있지만, 현실은 내가 원하는 변화에 저항한다. 그래서 현실을 변경하려면 항상 시간과 에너지가 소모된다. 현실에는 공짜가 없다. 환상과 착각은 내가 더 이상 믿지 않으면 사라지지만 현실은 나의 믿음과 관계없이 그대로 현실이다. 내가 없어도 현실은 계속 존재하지만, 나의 환상은 나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우리는 '현실-나 없이도 존재할 수 있는 것'이라는 가설 아래 현실을 내가 없는 우주, '현실=우주-나'라고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개개인의 지각과 의도로부터 독립시키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현실을 객관적으로 설명하고 응용할 수 있게 된다. 이성과 과학에 기반한 이런 현실은 결코 아름답거나 포근하지 않다.

 

-- 김대식. 《김대식의 빅궤스천》. 동아시아. 2014. 8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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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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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 환경에 의해 만들어 지는 존재이면서 또한 환경을 재구성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이중적 존재이다.
따라서 환경과 나를 분리한다는 것은 처음부터 불가능하다.
저자가 말하는 현실은 현재 나에게 주어진 환경 중에서 물리적 환경을 의미하는 것 같은데,
우주를 구성하는 물리 법칙은 변화하지 않고 남아있을 것이나 그 법칙 자체가 현실은 아니다.
현실은 그 법칙의 지배하에 끊임없이 재구성되는 찰라의 순간을 우리가 지각하는 것이므로
우리의 지각과 의도로 부터 독립시킬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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