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좀 나아진 문장 4] 토테미즘
2015-04-04 11:28
5,569
1
0
본문
토테미즘은 자연물과 인간을 밀접하게 연결시키는 것이면 어떤 종류의 생각이든 의미할 수 있다. 그 중 가장 강한 의미의 토템은 인간의 사회적 관계를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장치이다.
수호령(守護靈)은 모든 문화에 존재하며 종종 개인과 연결되기도 한다. 하지만 인간 공동체와 연결된 수호령이라는 개념은 원시인 집단이 서로를 묶어 주는 ‘관계’라는 아이디어를 어떻게 형성했을 것인가에 대한 단서가 될지도 모른다.
토테미즘에서 특정한 동물이나 식물과 인간 공동체의 관계는 해당 집단의 정체성을 만들며, 같은 사회를 구성하는 다른 소집단과의 차이를 형성한다. 사람들과 토템의 관계는 흔히 공통의 조상, 때로는 환생의 형태로 나타난다. 이것은 구성원들에게 이기심을 초월하는 의무감을 심어주고, 집단 정체성에 대한 관념을 만들어 내는 효과가 있다. 토템은 양적으로 팽창하는 사회에서 동일한 조상을 가진 사람들을 찾아 준다. 한편 토템은 공동체 구성원들의 힘의 상징이기도 하다. 동물은 수백만 년 동안 인간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지력으로 정복하긴 했지만, 야성적으로는 여전히 인간보다 강한 동물의 물리적 힘을 자신들의 힘과 동일시하려는 욕망을 충족시켜주는 데 토테미즘은 적절히 사용되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일정 공동체를 상징하는 문장(紋章)에 특정 동물이 사용되는 일은 너무나도 보편적이다. 현대에도 프로야구 팀명이 대부분 동물이라는 점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0
로그인 후 추천 또는 비추천하실 수 있습니다.
-
[인문학] [밑줄쫙-문화] 한(恨) : 한국과 아일랜드2015-04-16
-
[인문학] [밑줄쫙-문학] 내 인생의 겨울 연가 : 플랜더스의 개2015-04-15
-
[인문학] [밑줄쫙-철학] 침묵 : 아기의 침묵과 노인의 침묵2015-04-15
-
[인문학] [밑줄쫙-철학] : 행복의 쓰임 하나 : 언론의 폭력으로부터의 자유 및 관대함2015-04-15
-
[인문학] [밑줄쫙-역사] 역사 : 생물학의 한 조각2015-04-09
-
[인문학] 해방 후 3년 동안의 짧은 역사에 대한 소회2015-04-08
-
[인문학] [많이 나아진 문장 1] 함께읽기의 즐거움 : 신영복 교수의 경어체2015-04-07
-
[인문학] [밑줄쫙-문학] 기록하는 자 : 엄마의 가계부2015-04-06
-
[인문학] 김남일은 시인 신경림의 어린 시절 한 토막을 이렇게 아름다운 언어로 형상화했다.2015-04-06
-
[인문학] 앞에서 소개한 문장이 왜 안 좋은 문장인지 점점 깨닫기 시작하면서,저는 이런 문장을 쓰게 되었습니다. 뭔가 더 나아진 느낌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그런 느낌을 받지 못하신다면, 제가 슬플 겁니다.2015-04-04
-
[인문학] 힘들겠지요. 잘 쓴 글을 보면서, 눈을 정화하세요. 그냥 두면 합병증 생깁니다.2015-04-04
-
[인문학] 뭔 소린지 저도 잘 모르겠네요. 지금 보면 어지러워질 뿐이에요. 문법구조가 틀리지 않는 범위에서 최대한 복잡하게 써 보자고 작정한 문장 같네요. 우습네요.2015-04-04
-
[인문학] 왜 안 좋은 글인지 잘 설명해 줘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제가 지금 다시 이 테마로 글을 쓴다면? 죄송하지만, 이 테마로는 글을 쓰지 않을 겁니다. 제 능력을 넘어요.2015-04-04
-
[인문학] 한 15년 전에는, 제가 이런 글을 썼습니다. 지금 보니, 어떻게 이런 글을 썼는지 끔찍하네요. 여러분들은 이렇게 쓰면 안 됩니다. 안 좋은 글을 왜 올리냐고요? 유시민의 을 읽고 나니, 글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올렸습니다. 이렇게 쓰면 안 된다는!2015-04-03
-
[인문학] 베레비는 또 이렇게 말했죠. "인간은 서로 비슷한 사람들과 한패가 되는 게 아니라, 한패가 되고 나서 비슷하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정곡을 찌르는 말 아닌가요?2015-04-01
-
[인문학] 가 보지도 들어 보지도 못한 교회 사진을 이렇게 올리며 갈릴레오의 참회성사를 여러분들께 소개할 수 있는 인터넷이라는 존재가 은혜라면 은혜겠다는 생각이 듭니다.2015-03-27
댓글목록1
아온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