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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문학] [좀 나아진 문장 5] 통치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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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집트 인들이 자신들의 왕을 신이라고 말했을 때 그건 무슨 의미였을까? 왕은 신의 이름을 가질 수 있었고, 신의 권능을 행사할 수 있었다. 따라서 파라오와 신들 사이에 정체성의 중복은 존재하지 않았다. 상식적으로 생각한다면 먼저 신들이 있고, 다음에 왕이 생겨났을 터인데, 왕이 곧 신이라는 아이디어에는 어떤 목적이 감춰져 있었을까?

   통치자가 신이라는 주장은 통치자의 권력을 정당화하고 정적을 무력화시키는 요긴한 방법이었다. 어쩌면 신은 지배자들이 적대 세력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발명한 것일지도 모른다. 신의 존재는 어떠한 사람도 신이 될 수 없고, 어떠한 사람도 전지전능할 수 없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신의 존재는 사람의 자기우상화에 분명한 한계를 설정한다는 놀라운 아이디어가 통치자에겐 필요했다. ‘초인은 자기 혼자로 족해야 했다. 한편 신의 존재에 대한 의식 자체가 본래 자연으로부터 출발한 것인바 사람들은 한번 설정된 신은 해나 강이나 땅처럼 영원성을 가졌다고 믿는다. 그래서 그 어느 곳보다도 자연으로부터 축복받은 나라 이집트의 왕은 3,000년 동안 신일 수 있었다. 당시의 시간 관념으로 3,000년은 영원이었을 것이다. 사실 신권 통치는 과학적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됐을망정 현대에도 존재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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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1

아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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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전능한 무한자로서의 신...
이 어마무시, 무지막지한 개념은 언제 형성되었을까요?
아마도 중세가 아닐까 합니다. 오컴이라는 까칠한 양반이 이것 저것 불필요한 가정들을 칼질하다보니 저렇게 된 모양인데...
그 이전까지 신의 개념은 모호하였습니다.
시대에 따라, 환경에 따라 그리고 필요따라 달랐지요.

이집트라는 고대의 선진국에서, 통치의 필요에 따라 만들어 낸 신이, 개념의 출발이 되었고,
이때 만들어진 신들이 그리스의 철부지 신들과 팔레스타인의 성질 더러운 야훼를 낳았지요.
그 이후로 떠드는 놈들마다 지멋대로 지껄였고...
이러니 신의 개념이 중구난방, 애매모호해진 것이지요.
그나마 예수라는 탁월한 선동가가 신의 개념을 정리해 주어 철학과 만날 수 있게된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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