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좀 나아진 문장 10] 이기심이 내포되지 않은 보편적 사랑
본문
예수는 “네 이웃을 사랑하라.”라는 윤리에 보편적인 호소를 추가했다. 이웃 사랑은 유대교 전통에서 나온 것이고, 아마도 원래는 중국과 인도 철학에서 빌려 왔을 것이다. 예수 탄생 이전 시기에 이미 금욕주의적 성향의 에세네 파가 ‘신의 사랑을 받는 선택된 민족’이라는 유대인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렇게 해서 이웃과 ‘모든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하라는 그들의 가르침은 예수에게도 흘러가게 된 것이다. 어쩌면 이 아이디어의 기원은 묵자일 수도 있다. 묵자는 기원전 5세기 초 중국에서 모든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모든 사람을 동등하게 대하라는 것이라 가르쳤다. 그의 주장은 사회적 평등에 대한 선언이며 권력자들을 향한 메시지였다.
이러한 ‘이기심이 내포되어 있지 않은 보편적 사랑’이라는 아이디어는 두 가지 점에서 현대 세계에 강력한 미덕으로 작용하고 있다. 첫째 이러한 ‘이기심이 내포되어 있지 않은 보편적 사랑’이라는 아이디어는 두 가지 점에서 현대 세계에 강력한 미덕으로 작용하고 있다. 첫째 좁은 민족주의에 도전하는 광범위한 연민과 만인 평등주의, 둘째 사랑은 이기적이지 않고 보상을 바라지 않을 때에만 가치가 있다는 헌신적 자비심. 이후로 ‘사랑’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아이디어가 되었다. 거의 모든 사람이 보편적 사랑의 가치를 알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이 실행하지 못하지만 사랑은 엄청난 영향력이 있다. 보편적으로 사랑하라는 예수의 새로운 율법은 보통 사람의 능력을 넘어서는 것이다. 하지만 제한적으로나마 사람들로 하여금 타인을 사랑하게 하고 이타주의의 한계를 넓히는 시도를 하게 만든다. 전쟁과 폭력과 가혹한 형벌과 종교 분쟁을 종식시킬 만큼은 아니었지만, 톨스토이나 간디, 기타 수많은 20세기의 위대한 사상가들은 인류 역사상 가장 평화적인 메시지를 남기고 생을 마쳤는데, 그들이 남긴 메세지는 종교적 교리라기보다는 도리어 ‘이기심이 내포되어 있지 않은 보편적인 사랑’의 실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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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1
아온님의 댓글
보편적 사랑... 이게 뭘까요?
초월적인 사랑 즉 사랑의 이데아쯤 되겠습니다.
사람을 매혹시키는 주제임에는 틀림없지만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기도 합니다.
예수... 정말 탁월한 선동가였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