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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문학] [밑줄쫙-역사] 역사 : 생물학의 한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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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윌 듀런트, 아링엘 듀런트 부부

 

 

 

 

   역사는 생물학의 한 조각이다. 인간의 생명은 육지와 바다에서 유기체들이 겪는 온갖 우여곡절의 일부다. 여름철에 홀로 숲 속을 거닐다 보면 이따금 하늘을 나는, 껑충거리며 뛰는, 기어가는, 굴을 파는 수많은 종의 움직임을 보거나 듣는다. 우리가 다가오는 것을 알아채고 놀란 동물들이 서둘러 달아난다. 새들은 하늘로 날아오르고, 개울 속의 물고기들은 이리저리 흩어진다. 갑자기 이 공평한 행성에서 우리는 작은 부분이지만 얼마나 위험한 존재인지 깨닫는다. 그리고 한순간 이 다양한 생명체들이 그렇듯이, 우리도 지나다가 그들의 자연스러운 서식지에 침입한 존재임을 느낀다. 그러고 보면 인간의 모든 연대기와 성취들은 결국, 이 다양한 형태의 생명의 역사와 관점에 겸손히 합류한다. 우리의 모든 경제적 경쟁, 짝을 찾으려는 노력, 굶주림과 사랑과 비탄과 전쟁은, 쓰러진 나무나 떨어진 낙엽 아래에서, 물속이나 나뭇가지 위에 숨어서 먹이를 찾고 짝짓기를 하고 애쓰고 고통받는 일과 비슷하다.

 

-- 윌 듀런트, 아리엘 듀런트. 《윌 듀런트의 역사의 교훈》. 을유문화사. 2014. 29-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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