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밑줄쫙-역사] 역사 : 생물학의 한 조각
2015-04-09 12:35
6,024
0
0
본문
윌 듀런트, 아링엘 듀런트 부부
역사는 생물학의 한 조각이다. 인간의 생명은 육지와 바다에서 유기체들이 겪는 온갖 우여곡절의 일부다. 여름철에 홀로 숲 속을 거닐다 보면 이따금 하늘을 나는, 껑충거리며 뛰는, 기어가는, 굴을 파는 수많은 종의 움직임을 보거나 듣는다. 우리가 다가오는 것을 알아채고 놀란 동물들이 서둘러 달아난다. 새들은 하늘로 날아오르고, 개울 속의 물고기들은 이리저리 흩어진다. 갑자기 이 공평한 행성에서 우리는 작은 부분이지만 얼마나 위험한 존재인지 깨닫는다. 그리고 한순간 이 다양한 생명체들이 그렇듯이, 우리도 지나다가 그들의 자연스러운 서식지에 침입한 존재임을 느낀다. 그러고 보면 인간의 모든 연대기와 성취들은 결국, 이 다양한 형태의 생명의 역사와 관점에 겸손히 합류한다. 우리의 모든 경제적 경쟁, 짝을 찾으려는 노력, 굶주림과 사랑과 비탄과 전쟁은, 쓰러진 나무나 떨어진 낙엽 아래에서, 물속이나 나뭇가지 위에 숨어서 먹이를 찾고 짝짓기를 하고 애쓰고 고통받는 일과 비슷하다.
-- 윌 듀런트, 아리엘 듀런트. 《윌 듀런트의 역사의 교훈》. 을유문화사. 2014. 29-30쪽.
0
로그인 후 추천 또는 비추천하실 수 있습니다.
-
[인문학] [밑줄쫙-문화] 한(恨) : 한국과 아일랜드2015-04-16
-
[인문학] [밑줄쫙-문학] 내 인생의 겨울 연가 : 플랜더스의 개2015-04-15
-
[인문학] [밑줄쫙-철학] 침묵 : 아기의 침묵과 노인의 침묵2015-04-15
-
[인문학] [밑줄쫙-철학] : 행복의 쓰임 하나 : 언론의 폭력으로부터의 자유 및 관대함2015-04-15
-
[인문학] [밑줄쫙-역사] 역사 : 생물학의 한 조각2015-04-09
-
[인문학] 해방 후 3년 동안의 짧은 역사에 대한 소회2015-04-08
-
[인문학] [많이 나아진 문장 1] 함께읽기의 즐거움 : 신영복 교수의 경어체2015-04-07
-
[인문학] [밑줄쫙-문학] 기록하는 자 : 엄마의 가계부2015-04-06
-
[인문학] 김남일은 시인 신경림의 어린 시절 한 토막을 이렇게 아름다운 언어로 형상화했다.2015-04-06
-
[인문학] 앞에서 소개한 문장이 왜 안 좋은 문장인지 점점 깨닫기 시작하면서,저는 이런 문장을 쓰게 되었습니다. 뭔가 더 나아진 느낌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그런 느낌을 받지 못하신다면, 제가 슬플 겁니다.2015-04-04
-
[인문학] 힘들겠지요. 잘 쓴 글을 보면서, 눈을 정화하세요. 그냥 두면 합병증 생깁니다.2015-04-04
-
[인문학] 뭔 소린지 저도 잘 모르겠네요. 지금 보면 어지러워질 뿐이에요. 문법구조가 틀리지 않는 범위에서 최대한 복잡하게 써 보자고 작정한 문장 같네요. 우습네요.2015-04-04
-
[인문학] 왜 안 좋은 글인지 잘 설명해 줘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제가 지금 다시 이 테마로 글을 쓴다면? 죄송하지만, 이 테마로는 글을 쓰지 않을 겁니다. 제 능력을 넘어요.2015-04-04
-
[인문학] 한 15년 전에는, 제가 이런 글을 썼습니다. 지금 보니, 어떻게 이런 글을 썼는지 끔찍하네요. 여러분들은 이렇게 쓰면 안 됩니다. 안 좋은 글을 왜 올리냐고요? 유시민의 을 읽고 나니, 글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올렸습니다. 이렇게 쓰면 안 된다는!2015-04-03
-
[인문학] 베레비는 또 이렇게 말했죠. "인간은 서로 비슷한 사람들과 한패가 되는 게 아니라, 한패가 되고 나서 비슷하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정곡을 찌르는 말 아닌가요?2015-04-01
-
[인문학] 가 보지도 들어 보지도 못한 교회 사진을 이렇게 올리며 갈릴레오의 참회성사를 여러분들께 소개할 수 있는 인터넷이라는 존재가 은혜라면 은혜겠다는 생각이 듭니다.2015-03-27
댓글목록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