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나무:류시화

2013-10-11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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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나에게 나무가 하나 있었다
나는 그 나무에게로 가서
등을 기대고 서 있곤 했다
내가 나무여 하고 부르면 나무는
그 잎들을 은빛으로 반짝여 주고
하늘을 보고 싶다고 하면
나무는
저의 품을 열어 하늘을 보여 주었다
저녁에 내가 몸이 아플때면
새들을 불러 크게 울어주었다
내집뒤에
나무가 하나 서 있었다
비가 내리면 서둘러 넓은 잎을 꺼내
비를 가려주고
세상이 나에게 아무런 의미로도 다가오지 않을때
그바람으로 숨으로
나무는 먼저 한숨지어 주었다
내가 차마 나를 버리지 못할때면
나무는 저의 잎을 버려
버림의 의미를 알게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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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1
마루밑다락방님의 댓글
나에게는 친구와 같았던
소중한 나무 한그루가 있었어
나는 가끔 그에게 다가가
나의 속마음을 털어놓곤 했었지
내가 '나무여' 하면
그는 자신의 잎을 은빛으로 반짝여 주었어
내가 하늘이 보고 싶다고 하면
그는
저의 품을 열어 하늘을 보여주곤 했었지
내가 덥다고 하면
자신의 잎을 모아모아
그늘을 만들어 주었어
하지만 그는...
지금의 그는 어디갔어?
지금은 우리들의 마음속에 있어
난 모르겠던데 어디 마음속에?
그건 아무도 모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