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내:서정주 > 아온의 서고

본문 바로가기

아온의 서고

[시] 내 아내:서정주

본문

나 바람나지 말라고
아내가 새벽마다 장독대에 떠 놓은
삼천 사발의 냉숫물.

내 남루와 피리옆에서
삼천 사발의 냉수 냄새로
항시 숨쉬는 그 숨결 소리.

그녀 먼저 숨을 거둬 떠날 때에는
그 숨결 달래서 내 피리에 담고

내 먼저 하늘로 올라가는 날이면
내 숨은 그녀 빈 사발에 담을까.
0
로그인 후 추천 또는 비추천하실 수 있습니다.
포인트 1,339
경험치 119
[레벨 1] - 진행률 60%
가입일
2013-05-11 07:36:22
서명
미입력

댓글목록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게시판 전체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