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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온의 서고

[시] 가을날 :라이너 마리아 릴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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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여, 때가 왔습니다.
지난 여름은 위대했습니다.
당신의 그림자를 해시계 위에 얹으시고
들녘엔 바람을 풀어 놓으소서

마지막 과일들이 무르익도록  
이틀만 더 남국(南國)의 햇빛을 허락하시어
그들의 완성을 재촉하시고, 
포도주에는 마지막 단맛이 스미게 하소서.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이제 집을 짓지 않습니다.
지금 혼자인 사람은 오래 깨어
책을 읽고, 긴 편지를 쓸 것입니다
낙엽이 흩날리는 날에는 가로수들 사이로
이리저리 불안스레 헤매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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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11 07:3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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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1

마루밑다락방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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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좋다, 근데 패러디는 못하겠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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