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귀로(歸路): 정지용
2013-11-2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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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포도(鋪道)로 내리는 밤안개에
어깨가 저으기 무거웁다.
이마에 촉(觸)하는 쌍그란 계절의 입술
거리에 등불이 함폭! 눈물겹구나.
제비도 가고 장미도 숨고
마음은 안으로 상장(喪章)을 차다.
걸음은 절로 디딜 데 디디는 삼십 적 분별
영탄도 아닌 불길한 그림자가 길게 누이다.
밤이면 으레 홀로 돌아오는
붉은 술도 부르지 않는 적막한 습관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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