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 박두진 > 아온의 서고

본문 바로가기

아온의 서고

[시] 하늘 : 박두진

본문

하늘이 내게로 온다
여릿여릿
멀리서 온다

하늘은,
멀리서 온 하늘은
호수처럼 푸르다.

호수처럼 푸른 하늘에
내가 안긴다. 온몸이 안긴다.

가슴으로 가슴으로 스며드는 하늘
향기로운 하늘의 호흡

초가을
따가운 햇볕에
목을 씻고

내가 하늘을 마신다.
목말라 자꾸 마신다.

마신 하늘에 내가 익는다.
능금처럼 마음이 익는다.

0
로그인 후 추천 또는 비추천하실 수 있습니다.
포인트 1,338
경험치 118
[레벨 1] - 진행률 59%
가입일
2013-05-11 07:36:22
서명
미입력

댓글목록1

마루밑다락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을 자꾸 마신다. <br>내 마음이 순수해진다.<br>
게시판 전체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