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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온의 서고

[시] 나무 ; 박목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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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에서 조치원으로 가는 어느 들판에 우두커니 서있는 한 그루 늙은 나무를 만났다. 수도승일까. 묵중하게 서 있었다.
다음날은 조치원에서 공주로 가는 어느 가난한 마을어구에 그들은 떼를 져 몰려 있었다. 멍청하게 몰려 있는 그 들은 어설픈 過客일까, 몹시 추워 보였다.
공주에서 온양으로 우회하는 뒷길 어느 산마루에 그들은 멀리 서 있었다. 하늘門을 지키는 파수병일까, 외로워 보였다.
온양에서 서울로 돌아오자, 놀랍게도 그들은 이미 내 안에 뿌리를 펴고 있었다. 묵중한 그들의, 침울한 그들의, 아아, 고독한 모습, 그후로 나는 뽑아낼 수 없는 몇 그루의 나무를 기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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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11 07:3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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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1

마루밑다락방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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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 유성에서 조치원으로 공주에서 온양으로 우회하는 것까지의 과정을 시로 풀어쓴거같네 ㅎㅎ<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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