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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온의 서고

[시]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 : 황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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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

자전거 유모차 리어카의 바퀴

마차의 바퀴

굴러가는 바퀴도 굴리고 싶어진다.

가쁜 언덕을 오를 때

자동차 바퀴도 굴리고 싶어진다.

 

길 속에 모든 것이 안 보이고

보인다, 망가뜨리고 싶은 어린날도 안 보이고

보이고, 서로 다른 새떼 지저귀던 앞뒷숲이

보이고 안 보인다, 숨찬 공화국이 안 보이고

보인다, 굴리고 싶어진다. 노점에 쌓여 있는 귤,

옹기점에 엎어져 있는 항아리, 둥그렇게 누워 있는 사람들,

모든 것 떨어지기 전에 한 번 날으는 길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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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11 07:3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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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1

마루밑다락방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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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세상 사람들을 시로 표현한거 같은 느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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