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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온의 서고

[시] 오랑캐 꽃 : 이용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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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 세월을 오랑캐와의 싸움에 살았다는 우리의 머언 조상들이 너를 불러 '오랑캐꽃'이라 했으니 어찌 보면 너의 뒷모양이 머리채를 드리운 오랑캐의 뒷머리와도 같은 까닭이라 전한다.―

 

아낙도 우두머리도 돌볼 새 없이 갔단다.

도래샘도 띠집도 버리고 강 건너로 쫓겨갔단다.

고려 장군님 무지무지 쳐들어와

오랑캐는 가랑잎처럼 굴러갔단다.

구름이 모여 골짝 골짝을 구름이 흘러

백 년이 몇백 년이 뒤를 이어 흘러갔나.

너는 오랑캐의 피 한 방울 받지 않았건만,

오랑캐꽃,

너는 돌가마도 털메투리도 모르는 오랑캐꽃

두 팔로 햇빛을 막아 줄게

울어 보렴 목놓아 울어나 보렴 오랑캐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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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11 07:3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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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1

Maru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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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말로는 표현을 못 하겠으나 조그음은 시인이 어떤 맘을 가지고 썼는지 알겠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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