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江) 2 : 박두진 > 아온의 서고

본문 바로가기

아온의 서고

[시] 강(江) 2 : 박두진

본문

나는 아직도 잊을수 잊을 수가 없다.
그날 강물은 숲에서 나와 흐르리.

비로소 채색되는 유유(悠悠)한 침묵
꽃으로 수장(水葬)하는 내일에의 날개짓.

아, 홍건하게 강물은 꽃에 젖어 흐르리
무지개 피에 젖은 아침 숲 짐승 울음.

일체의 죽은 것은 떠나게 가리
얼룽대는 배암 비늘 피발톱 독수리의,

이리 떼 비둘기 떼 깃죽지와 울대뼈의
피로 물든 일체는 바다로 가리.

비로소 햇살 아래 옷을 벗는 너의 전신(全身)
강이여, 강이여, 내일에의 피 몸짓.

네가 하는 손짓을 잊을 수가 없어
강 흐름 피무늬길 바다로 간다.

0
로그인 후 추천 또는 비추천하실 수 있습니다.
포인트 1,282
경험치 106
[레벨 1] - 진행률 53%
가입일
2013-05-11 07:36:22
서명
미입력

댓글목록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게시판 전체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