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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온의 서고

[시] 강(江) 2 : 박두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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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도 잊을수 잊을 수가 없다.
그날 강물은 숲에서 나와 흐르리.

비로소 채색되는 유유(悠悠)한 침묵
꽃으로 수장(水葬)하는 내일에의 날개짓.

아, 홍건하게 강물은 꽃에 젖어 흐르리
무지개 피에 젖은 아침 숲 짐승 울음.

일체의 죽은 것은 떠나게 가리
얼룽대는 배암 비늘 피발톱 독수리의,

이리 떼 비둘기 떼 깃죽지와 울대뼈의
피로 물든 일체는 바다로 가리.

비로소 햇살 아래 옷을 벗는 너의 전신(全身)
강이여, 강이여, 내일에의 피 몸짓.

네가 하는 손짓을 잊을 수가 없어
강 흐름 피무늬길 바다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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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11 07:3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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