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경 > 아온의 서고

본문 바로가기

아온의 서고

[재미있는우리말] 파경

본문

깰 破 거울 鏡

 글자 그대로만 보자면 거울을 깨뜨린다는 뜻이다.

 이 말을 부부가 좋지 않은 일로 결별하거나 이혼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본래는 헤어진 부부가 다시 합칠 것을 기약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말이다


옛날 중국 진나라가 수나라한테 망할 즈음의 일이다.

 진나라의 관리였던 서덕언이란 자가 자기 아내에게 두 쪽으로 깨뜨린 거울의 한 쪽을 주며 말했다.

"수나라가 쳐들어오면 우린 필시 헤어지게 될 터이니 우리 서로 이 깨진 거울을 증표로 가집시다.

내년 정월 대보름에 장안의 길거리에 내다 팔면 기필코 내가 그대를 만나러 가리다"

이듬해 정월 대보름날 서덕언은 장안에서 어떤 노파가 깨진 거울을 팔고 있는 것을 보았다.

서덕언이 품에 품고 있는 자기 거울 반쪽을 맞춰 보니 딱 들어맞았다.

그는 깨진 거울의 뒷면에 자기 심경을 쓴 시를 적어 그 노파 편에 보냈다.

그의 아내는 수나라의 노예가 되어 성밖으로 나올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 애틋한 소식을 들은 수나라의 귀족이 그녀를 풀어 주어 두 사람은 드디어 재결합을 하게 되었다.

이처럼 파경은 헤어질 때 다시 만날 것을 언약하는 언약의 징표였던 것이다

 

오늘날에 와서는 본뜻과는 정반대로 부부의 금실이 좋지 않아 이별하게 되는 일, 즉 이혼을 뜻하는 말로 쓰인다.

 

예) 그 부부는 신혼 초부터 싸우더니 급기야는 이혼이라는 파경을 맞게 되었다

 

0
로그인 후 추천 또는 비추천하실 수 있습니다.
포인트 1,282
경험치 106
[레벨 1] - 진행률 53%
가입일
2013-05-11 07:36:22
서명
미입력

댓글목록1

마루밑다락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그 부부는 신혼 초 부터 싸우더니 급기야는 이혼이라는 파경을 맞게 되었지 그런데 결국 그 부부는 서로 후회하며 과거를 한탄하며 잘못을 뉘우쳤다.
게시판 전체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