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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온의 서고

[시] 그리움 : 김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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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밤 달이 높이 뜨고                

올 들어 처음 소쩍새가 웁니다

이 산 저 산에서

이 산 저 산 하며 웁니다

슬픔인지 기쁨인지 아련하여

멍멍한 귀를 닦습니다

달빛이 싫으면

문 닫고 돌아누우면 되지만

엎딘 가슴 여기저기 귀 묻어도

이제 소용없음을 압니다

먼 데서 가만가만 소짝소짝 울어도

그리움은 벅차 올라

산처럼 넘어져 와 나를 덮을 것임을 나는 압니다


오늘 밤 달이 높이 뜨고

올 들어 처음 소쩍새가 웁니다

올 봄 또 어찌 다 견디어 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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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11 07:3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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