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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온의 서고

[시] 노을 : 김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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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저물었다                

가문 강변에 풀꽃들이

불 쬐듯 모여들어 숯불처럼 서로 살려낸다


강물에 발을 씻고 맨발로 야윈 풀밭을 걸으면

이슬 없는 풀잎들, 발바닥이 뜨겁다

풀잎 뒤에 숨은 어둠 서늘하고 뼈가 걸리고 밟힌다

밟히어 찌르고

피없이 끊기고 갈갈이 찢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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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11 07:3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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