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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온의 서고

[역사를 바꾼 인물 또는 사건] 몽골의 정복전쟁 : 금나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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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기스칸이 금나라를 왜 정벌했을까?
조상의 원한이 뼈에 사무친 징기스칸이 힘이 생기자 복수를 위해 금나라를 정벌했다고 알려진 말은....다 뻥이다...
원한 맺는 일이 다반사인 초원의 도적놈 집단에서 개인의 원한 땜에 국가간 전쟁을 한다? 
그것도 당대의 최강국을 대상으로?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쩝...

금나라는 여진족의 영웅 완안 아골타가 세운 나라이다.
완안... 만주식 발음으로는 왕기야...그 당시엔 뭐라 불렀을까? 왕이 아닐까?
왕건...혹시 종씨가 ? ....아니다.
왕건은 성씨가 없는, 좋게 말해서 해상무역을 하는 반 해적가문의 수장이었다.
나중에 왕이 되고나서 지 이름의 앞 자를 그냥 성으로 한 것이다.
그런데 이 왕이라는 말... 이게 중국말일까?
현대 타밀어에도 왕이라는 말이 있다. 
뜻은?  말그대로 왕이다.
드라비다족도 지네들 대장을 왕이라고 불렀다는 이야기인데...
얘들이 동북아까지 진출해서 해상 네트워크를 만들고 운영했으니까...김수로왕도 왕이라 불렸을 것이다.
따라서 왕은 중국어가 아니라 고대에 지네들 두목을 부르는 보통명사일 가능성이 크다.
완안 아골타... 아골타 두목쯤의 의미가 아닐까?
뭐가 됐던 아골타는 전쟁도 잘했지만 정치력도 대단했던 것 같다.
한 줌도 안되는 여진족을 데리고 반란을 일으킨 후 
송의 이이제이를 역이용 뒤통수를 제대로 치고 북중국을 먹어버린 것은 물론 
지속적으로 송을 뜯어먹은 솜씨는 예사 솜씨가 아니다.
당연히 송은 이를 갈았으나 어쩌랴... 힘이 없는 걸...
기껏 할 수 있는 일이 넘치는 물자를 이용하여 철지난 이이제이를 사용하는 수밖에는 없었다.
금나라는 거지 떼들 집단인 몽골은 지들끼리 싸우게 놔두고, 용병집단으로 완충지대를 만든 후, 신경끄고 송나라를 뜯어먹는데 집중하였다.
현명한 선택이었으나...
정주민화된 유목민의 운명을 피해갈 수는 없어서 선배 거란족의 운명을 그대로 답습하여 몽골에게 망하고 말았다.
그래도 거란은 옛 조상 흉노를 본받아 서쪽으로 도망가서 서요를 세우고 명맥을 이어갔지만
금나라는 근성있게 버티다 완전히 쫄딱 망하고 후손 중에 누르하치가 태어나길 기다리며 거지떼로 살아가는 신세가 되었다.
송은? 얘들도 데자뷰를 겪어야했다.
금나라에 당한 역이이제이에 이번에는 몽골에 당한 것이다.
송나라는 정주민의 종주국답게 악착같이 버티었으나 
결국 망하고 백성 모두가 천민이 되어 몽골의 식량저장 창고 역할을 하며 
주원장이라는 성질 더러운 홍건적이 나타날 때를 기다리는 처지가 되었다.

1206 년 100만 거지떼의 왕초가 된 징기스칸은 뭐가 제일 무서웠을까?
실질적인 상전이며 당대 최강의 제국인 금나라...
이 금나라가 징기스칸의 숙면을 방해하는 최대의 고민이 아니었을까?
금나라의 전통적인 대 몽골정책이자 힘 있는 놈들의 전가의 보도, 
이이제이라는 알면서도 당할 수 밖에 없는 치명적인 칼날이 언제 자기를 향할지 모르는 상황이니 
밤잠을 설치며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을 것이다.
금나라가 이이제이를 사용한다면 대항마는 어디가 될까?
주변의 여러 국가나 부족이 모두 될 수 있으나 금나라가 이용하기 가장 좋은 나라는 서하였을 것이다.
송나라를 같이 뜯어 먹던 그간의 전력이나 인접한 지리적 위치 등등을 생각해 보면 서하만한 훌륭한 파트너를 구하기 힘들다.
만약 금과 서하가 동맹을 맺고 동남과 서남에서 동시에 쳐들어 갔다면 아무리 징기스칸이라도 견뎌내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금나라는 몽골을 무시해서도 그랬겠지만, 서하와 대립만 하였다.

이 당시 금나라의 외교는 문제가 많았다.
고려에는 괜히 실익도 없는 칭신을 강요해 금나라를 극복해야할 대상으로 여기게 만들었고 
남송은 원래부터 불구대천의 원수이고, 
서하는 송을 뜯어먹는 경쟁자로만 여겨 계속 대립만 했고, 
서요는 거란의 유민이 만든 나라이니 송보다 더 원수였고. 
몽골의 제부족들과는 그간 이이제이의 결과로 크고 작은 원한을 많이도 가지고 있었다.
주변 모든 나라들과 이렇게 척을 지고도 심각성을 못느끼고 있었다는 것은 중대한 실책이다.
이 당시 금의 외교 담당자가 있었다면 그 놈이 나라를 말아먹은 것이겠지만..
이미 망조가 든 나라에 외교에 신경쓰는 자가 있었을까? 
그저 권력다툼이나 하며 세월가는줄 몰랐을 것이다.

징기스칸은 초원을 통합하자마자 바로 다음해에 서하를 침공하여 괴뢰국을 만든 후 
빨대를 꼽아 거지떼의 배를 채우고 신생국 정비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서하에게 금나라를 공격하게 하여 금나라의 힘을 소진시켰다.
서하는 원래도 송나라의 사주를 받아 금에 적대적이었으나 몽골에 복속되는 바람에 무슨 철천지 원수처럼 금과 싸워야 했다...에휴... 불쌍타...
이렇게 몽골이 금과의 한판 승부에 대비하는 줄도 모르고 철없는 금의 귀족 나으리께서 친히 초원을 방문하시어 징기스칸의 복속을 명한다.
징기스칸은 이를 거부하고 조상의 원수를 갚는다는 명분으로 선전포고를 한다.

금의 입장에서는 어이가 없었을 것이다.
초원까지도 지네들 땅이라 생각했으므로 몽골을 새로운 나라라고 생각했을리가 없고 
예전 옹칸의 예처럼 그냥 책봉례를 하려했을 공산이 크다.
워낙 먹을게 없는 땅이니 방치했고, 평소에는 내버려두다가  세력이 생기면 두목에게 이름뿐인 벼슬을 내려 지들끼리 치고 받게하고...떼를지어 약탈을 하면 혼내주고... 이게 금나라의 초원 정책이었으니 아닌 밤중에 홍두깨 격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도둑이 들려면 개도 안짖는다더니.. 
거지떼들의 약탈를 방지하기 위해 만리장성 근처에 풀어 놓았던 
1000년 전통의 전사집단 옹구트족도 이미 징기스칸에 복속되어 있었다. 
금나라... 망조가 들긴 단단히 들었다.
금나라 입장에서야 방심에 허를 찔린 어이 없는 일이겠으나 징기스칸은 진지했다.
징기스칸은 소수의 수비병만 남겨두고 전병력을 이끌고 금나라로 향하였다... 그래봐야 10만이 조금 넘었다.
1211년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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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11 07:3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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