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우리말] 여몽 전쟁 : 몽골의 1차 침입
2014-08-14 16:51
12,952
0
0
본문
몽골의 정복역사상 최장기간의 전쟁을 수행케했으며,
그 용감무쌍함과 끈질김에 몽골마저 감탄하여,
국체를 유지한 세계 유일의 나라 고려....뻥이다...
정중부의 난 이래로 고려의 중앙군은 유명무실해진 상태로 무신정권의 사병노릇을 하고 있었다
따라서 중앙군은 국난을 극복하는데 쓰이는 게 아니라 주로 집권자의 호위병으로서 정권을 수호하는데 쓰였다.
몽골 침략기에는 최우가 정권을 잡고 있었는데..
최우가 강화도에 틀어박히는 바람에 고려의 중앙군은 전국적이고 조직적인 저항은 꿈도 못꿨고..
최우의 호위병 역할을 하고 건설공사 감독이나 하며 지내는 신세였다.
따라서 본토는 강화도에서 파견한 방호별감이나 유력자가 천민들을 회유 또는 설득하여,
산성에 의지해 항쟁을 하거나 이도 저도 아니면 방치하는 상황이 되었다.
산성의 저항도 다른 지역과 연계를 하는 유기적인 전쟁이 아니었으므로 대부분 도륙나는 꼴을 내내 겪어야 했다.
몽골과의 첫 접촉은 거란족 때문에 일어났다.
거란족은 모두 몽골의 금나라 정복에 적극 협력했다고 알려져있으나..
사람 사는 세상은 어디나 그렇듯 안 그런 애들도 있었다.
야사불.. 야율씨가 아닌 것으로 보아 황족 출신은 아닌 것 같은데...
요동의 야사불이 난세의 영웅을 자처하고 대요수국을 세웠다...1216년의 일이었다.
1216년이면 징기스칸이 무칼리에게 금나라 전쟁에 대한 전권을 맡기고 호라즘을 때려잡기 위해 초원으로 귀환한 해이다...
나름 시기를 잘 선택했다고 할 수 있으나...
몽골의 대응이 적절하고도 빨랐다.
몽골은 금의 반란 세력인 대진국과 손잡고 대요수국을 공격하였고
별볼일 없는 신생 거란국은 바로 망하고 말았다.
망한 것까지는 안습이나 이 망한 놈들이 고려로 쳐들어온 것이 문제였다.
이 놈들이 쳐들어왔을 때 초전에 박살을 내서 쫓아내버렸으면 아무 일 없었을텐데
이 놈들을 방치하여 개경 근처까지 설치고 다니게 만든 것이 문제였다.
당시 집권자인 최충헌은 수만명의 병사들을 자기 집근처에 잡아두고 개인 호위병으로 썼다고 한다.
무인정권의 권력의 기반이 군대였으므로 괜히 토벌한다고 나갔다가 패하기라도 하면 난감했을 것이다.
명분이나 정통성같은 게 있을 리 없으므로 힘이 없어지는 순간 바로 아웃되니 말이다.
최가의 고뇌는 알 것도 같으나 그래서 나라가 결딴났다.
고려로 들어간 거란족이 안 죽고 설치고 다니니까 몽골과 대진 연합군이 이 놈들 잡으러 고려로 진입했고
그제서야 최충헌이도 거란을 잡겠다고 나섰다.
3국 연합군에 밀린 거란족은 강동성에 고립되었고..
항복하여 8 만여의 백정, 갖바치, 광대를 양산하며 끝나고 말았다.
거란은 그렇게 끝났지만....
고려는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몽골놈들의 뜯어먹기 마수에 고려가 걸려든 것이다.
몽골은 크고 아름다운 은혜를 갚으라고 고려를 협박했고 과중한 조공을 요구하였다.
사신들의 시건방은 눈뜨고 보기 힘들 지경이 되었고..
그래도 그럭저럭 버티어 갔는데..
1225년 저고여라는 빌어먹을 사신 놈이 귀환 도중 자객에게 피살되는 사태가 발생한다.
몽골은 고려에서 보낸 자객이라고 주장하고 고려는 당연히 아니라고 하고....
결국 국교단절 사태에 이르게 된다.
몽골은 당연히 침략을 고려하였으나.. 바빴다...
그러다 징기스칸이 죽고 다음 대 대칸 위를 둘러싸고 어수선한 분위기였기 때문에 보류하였다가
다음 대칸 오고타이가 고려를 침략한다.
고려에 지옥문이 열린 것이다.
오고타이는 금나라의 숨통을 끊기위해 출병하면서 배후의 위협을 차단하기 위해 살리타이에게 군사 3만을 주면서 고려를 침공하게 하였다.
사실 배후의 위협이 될 게 전혀 없었는데...
1231년의 일이었다.
오고타이는 금나라를 치는 동안 고려가 준동하지 못하도록 소수의 병사를 보낸 것이겠지만
이 소수의 병사에게 고려는 박살나고 항복한다.
몽골은 군대를 나누어 2개 경로로 침입을 하였는데....
고려 정부에서는 이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중앙군을 파견하였다.
중앙군이라해 봐야 거의 사병화되어있었으나 그래도 명목상 중앙군이다.
이 명목상 중앙군에 사실상 최정예라할 수 있는 최우의 가병들은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중앙군이 8천의 몽골군의 기습을 당해 궤멸되었다....안북성 전투이다....
고려는 전가의 보도 청야 전술과 결사항전으로 귀주성과 자주성등 일부 성을 지켜내었으나
몽골군이 패스해버리니 전략적 성과는 미미하였다.
충주까지 노략질하던 몽고군이 개경을 포위하자 최우는 항복을 선택한다.
몽골도 점령이 목표가 아니었으므로 항복을 받아들이고 철수한다.
물론 왕창 뜯겼다.
북계에는 몽골군이 남아서 고려가 어찌하는지 감시하고..
몽골의 한 방에 완전히 맛이간 고려를 보고 오고타이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아무리 정주민의 운명이 유목민들에게 당하는 것이라 해도...
꼴랑 3만에게...
고려는 너무 무력했다.
0
로그인 후 추천 또는 비추천하실 수 있습니다.
-
[마루밑다락방의 서고] 초승에 뜨는 달은 ‘초승달’이 옳다. 물론 이 단어는 ‘초생(初生)’과 ‘달’이 합성한 경우이나, 어원에서 멀어져 굳어진 경우 관용에 따라 쓴다는 원칙에 따라, ‘초승달’이 올바른 표현이다. 마치 ‘폐렴(肺炎), 가난(艱難)’ 등과도 같은 경우이다.2015-05-25
-
[인문학] 아일랜드... 예이츠의 고향. 가장 늦게 도달한 기독교(카톨릭)에 가장 심취하였고 중세 수도원 운동이 크게 부흥하여 역으로 대륙에까지 영향을 미쳤던 곳... 중국보다 성리학에 더 미쳤던 한국..자본주의의 실험재료가 되어, 자국의 식량이 부족하여 백성은 굶어죽는데도 영국으로 식량을 수출해야 했던 나라. 맬더스 인구론의 근거가 됐었고.. 영국의 식민지였으며 분단의 아픔을 격고 있는 나라.. 참 한국과 비슷한 점이 많은 나라입니다.2015-04-16
-
[인문학] 러셀... 현대의 소크라테스...2015-04-15
-
[인문학] 비극적이고 치명적인 대가를 치른 후였다.-------------전이겠지요.2015-04-09
-
[인문학] 신영복 교수... 진정 겸손한 글을 쓰는 분이지요.소외 당한 자, 시대의 약자들에 대한 이해가 깊은 분이고. 그들을 대변 또는 위로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작가들 중의 하나이지요.2015-04-08
-
[인문학] 좋군요....2015-04-07
-
[인문학] 과학이 본연의 임무대로 오류들을 이리저리 쳐내가다 보니 알맹이가 하나도 안 남은 형국이되었습니다. 그러니 과학 때문에 목적을 상실했다는 말이 나왔고, 도구에 불과한 과학이 미움을 받는 묘한 지경이 되었습니다만... 그게 과학의 잘못은 아니지요. 만들어진 요리가 맛이 없는게 잘드는 칼의 잘못입니까? 재료가 형편없었던 까닭이지요.2015-04-05
-
[인문학] 물론 ‘목적 없는 세계’라는 아이디어가 ‘신앙의 부재’와 반드시 일치할 필요는 없겠지만, 어떤 목적으로 움직이는지 회의를 주는 세계는 신앙심을 약화시키는 무신론을 철저히 방조하고 있음엔 틀림없는 것 같다. -------------음... 아직 옛날 습관이 남아있는 어투이군요...전지전능의 무한자는 인간이 알 수 있는 대상이 아닙니다. 즉 불가지의 존재이지요. 이 불가지의 존재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는지도 당연히 불가지입니다. 과학은 이 불가지의 세계를 다루지 않습니다. 그랫다가는 오컴에게 면도날로 난도질 당합니다. ㅋㅋㅋ2015-04-05
댓글목록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