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바꾼 인물 또는 사건] 왜구( 倭寇 ) 1
2014-09-2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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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왜구...
왜나라 도둑놈...
왜가리까지 싫어지게 만드는 아주 기분이 나빠지는 말이다.
왜구는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우리나라 역사에 심심하면 등장하는 짜증나는 집단으로서
고려말에는 이놈들이 국가간 전쟁수준으로 침략을 해와서 고려의 멸망에 일조를 하였고
조선시대에도 삼포왜란등을 일으켜 우리 나라 역사에 만만찮은 영향을 주었던 무력집단이다.
이놈들은 일본 서해안 지방에 기반을 둔 해적 집단으로서 거리상으로 가까운 우리나라 동남해안을 주로 노략질해욌다.
우리나라의 남해안은 일본과 중국의 중간지대로서 중계 무역의 요충지였다.
고대의 무역이라는 것이 서로의 힘이 비등하면 교역을 하고 상대가 약하면 약탈을 하는 반 해적질이었으므로
바다를 끼고 살아가는 나라치고 해적이 없는 나라는 없었고,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공히 해양무역의 전통이 깊은 나라이므로 서로간에 어느정도 해적질을 해왔던 것도 사실이다.
동북아를 주름 잡았던 해적들을 보면 일본의 왜구가 가장 유명하고, 해적의 대명사 처럼 되어 있으나 큐슈를 지옥으로 만들었던 신라 해적 신라구, 역시 큐슈에서 분탕질을 쳤던 여진 해적 도이, 국가 정규군 대접을 받았던 발해 해적 그리고 고구려도 해적이 막강했다고 한다.
백제, 가야는 해상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운영하던 해상 왕국이었으니 왜구의 조상 쯤 된다고 할 수 있다.
중국도 예외는 아니어서, 중국 애들은 해적들이 아예 나라를 세워 왕으로 책봉을 받기도 했다.
소규모 조폭 수준의 해적은 어느나라나 있고 바다 무역으로 먹고사는한 감수할 수 있는 일이기도 했으나
얘들이 일정규모 이상을 넘어서서 대단위 조직을 갖추게 되면 골치 아파진다.
해적들은 기본적으로 도둑놈들이므로 애국심같은게 있을리 없어서, 본국, 외국 가리지 않고 살륙과 약탈을 자행하는 성향이 있으므로 당대 집권자들의 골칫거리의 하나였다.
중앙권력이 강할 때는 이 도적놈들이 그럭저럭 말을 듣지만 중앙권력이 무너져 지방에 대한 통제력이 약화되면 지방의 호족등 유력자에게 후원을 받거나, 종속되어 무시할 수 없는 세력을 형성하게 된다.
신라구는 통일신라 말기 호족들의 무력기반이었고 고려말과 조선초의 왜구들은 전국시대 다이묘들의 무력기반이었다.
이 무늬만 귀족인 도둑놈들은 준국가 조직체를 갖추고 정규군 수준의 해적들을 운용했다.
삼국 중 왜구와 가장 많이 싸운 것은 신라이다.
박혁거세 이래로 역대 왕의 거의 전부가 왜구의 방문을 받았고...
문무왕은 죽어서 용이 되어서까지 왜구를 막겠다고 했으니 신라의 골칫거리 중 수위를 다투는 문제가 왜구였던 것같다.
백제 가야 왜의 연합세력과 신라의 쟁투의 한 형태가 신라에 대한 왜구의 침입이 아니었을까?
산라의 역사를 보면 무수한 전쟁에 시달리는데...
고구려, 백제는 물론 가야, 말갈, 왜까지 삼국 중 가장 많은 적을 가지고 있었다.
삼국 중 가장 약했고 가장 가난했으며 가장 적이 많은 나라가 신라였다.
별로 먹을 것 없는 손바닥 만한 땅에서 수많은 적들에 둘려쌓여 살기 위해 발버둥치다 막판 뒤집기로 삼국통일을 이룩한 신라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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