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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온의 서고

[시] 고요:김남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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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말을 버릴까 싶네
몇 백년 늙어버린
말과 울음에게
가서 쉬어라
가서 쉬어라고
거대한 하늘 물뿌리개
봄비 적시는 이날에
작별하고 싶네

겨우내 노래하던 새
묘지에서도 노래하던 새
몇 백년 그럴 양으로
성대가 더욱 트인
새여 노래여
날아가거라
날아가거라고
손짓해 보내고 싶네

소리 내는 모든 건
내 하늘에서
석양으로 저물어가고
청정한 고요 하나
남은 삶의
실한 고임돌이었으면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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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11 07:3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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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1

바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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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멋있다 ㅋ감탄이 절로 나온다 ㅎㅎ<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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