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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와 이제 : 최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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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은 항상 낮게 낮게 가라앉고
산발한 그리움은 밖에서,
밖에서만 날 부르고
쉬임 없는 파문과 파문 사이에서
나는 너무 오랫동안 춤추었다.
이젠 너를 떠나야 하리
어화 어화 우리 슬픔
여기까지 노저어 왔었나.
내 너를 큰물 가운데 두고
이제 차마 떠나야 하리.
오래 전에 내 눈 속 깊이 가라앉았던 별
다시 떠오르는 별.
오래 갈구해온 나의 땅에
다시 피가 돌고
돌아와 이제 내 울타리를 고치느니
허술함이여 허술함이여
버려진 잡초들이
이미 내 키를 넘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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