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책 : 이기철 > 아온의 서고

본문 바로가기

아온의 서고

[시] 따뜻한 책 : 이기철

본문

행간을 지나온 말들이 밥처럼 따뜻하다

한 마디 말이 한 그릇 밥이 될 때

마음의 쌀 씻는 소리가 세상을 씻는다

글자들의 숨 쉬는 소리가 피 속을 지날 때

글자들은 제 뼈를 녹여 마음의 단백이 된다.

 

서서 읽는 사람아

내가 의자가 되어줄게 내 위에 앉아라

우리의 눈이 닿을 때까지 참고 기다린 글자들

말들이 마음의 건반 위를 뛰어다니는 것은

세계의 잠을 깨우는 언어의 발자국 소리다

엽록처럼 살아 있는 예지들이

책 밖으로 뛰어나와 불빛이 된다

글자들은 늘 신생을 꿈꾼다

마음의 쟁반에 담기는 한 알 비타민의 말들

책이라는 말이 세상을 가꾼다.

0
로그인 후 추천 또는 비추천하실 수 있습니다.
포인트 1,340
경험치 120
[레벨 1] - 진행률 60%
가입일
2013-05-11 07:36:22
서명
미입력

댓글목록1

마루밑다락방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음.. 책의 긍정적인 부분을 가지고 쓴거 같네... 물론 책은 부정적인건 없음.ㅎㅎ
게시판 전체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