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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온의 서고

[시] 찰옥수수 : 김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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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해 오일장 끄트머리

방금 집에서 쪄 내온 듯 찰옥수수 몇 묶음

양은 솥 뚜껑째 젖혀놓고

바싹 다가앉은

저 쭈그렁 노파 앞

둘러서서 입맛 흥정하는

처녀 애들 날 종아리 눈부시다

가지런한 치열 네자루가 삼천원씩이라지만

할머니는 틀니조차 없어

예전 입맛만 계산하지

옥수수 빠져나갈 상앗빛 속살일망정

지금은 꽉 차서 더 찰진

뽀얀 옥수수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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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11 07:36:22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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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1

마루밑다락방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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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도.. 여운도.. 재미도.. 하나도 못 느끼겠네..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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