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그날이 오면:심훈
2013-08-3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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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
삼각산(三角山)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날이
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 주기만 할 양이면
나는 밤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인경(人警)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
두개골(頭蓋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恨)이 남으오리까.
그날이 와서 오오 그날이 와서
육조(六曺) 앞 넓은 길을 울며 뛰며 뒹굴어도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하거든
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져
커다란 북을 만들어 들쳐 메고는
여러분의 행렬에 앞장을 서오리다.
우렁찬 그 소리를 한 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그 자리에 거꾸러져 눈을 감겠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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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1
마루밑다락방님의 댓글
그님이 오면 그님이오면
삼각산(三角山)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용솟음치며, 그님을 환영해 주네.
그님이오면 그님이 오면
내 이 모든일 모두 하겠소이다.
내가죽더라도 함께하는 그님이 있으니
그님을 위한것이라면 모든것을 하겠소이다.